"네이버가 움직이지 않을 때 다음은 스마트폰을 이끌었습니다. 스마트TV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 부문장이 다음TV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모양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이번엔 스마트TV에 도전한다. 다음은 스마트TV 셋톱박스 '다음TV'와 스마트TV 운영체제인 '다음TV플러스'를 제주 본사 '다음 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20일 공개했다.

다음 TV
▲ 다음 TV

정영덕 다음티브이 대표


스마트TV라면 큼직한 화면이 딸려 있어야 하지만, 다음TV는 셋톱박스 하나면 일반TV도 스마트하게 바꿔준다. 케이블TV 셋톱박스처럼 기존 TV와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다음TV 제작은 다음티브이에서 맡는다. 다음티브이는 다음과 가온미디어, 크루셜텍이 38.5%, 38.5%, 23%씩 지분을 가지고 자본금 16억2500만원을 들여 지난 3월 공동 설립한 회사이다. 대표는 정영덕 다음 컨버전스사업팀장이 맡았다. 2006년 TV포털팀장으로서 IPTV사업을 준비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영덕 대표는 "다음TV는 스마트TV형 셋톱박스로, 삼성과 LG의 스마트TV는 100만원 후반에서 200만원 초반대인데 우리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하면 바로 스마트TV가 된다"라며 "세계 각곳에 서재에 꽂는 셋톱박스와 같이 재기발랄한 제품과 하이브리드 셋톱박스가 나오고 있다"라고 다음TV의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보급됐듯 스마트TV 셋톱박스도 비슷한 모습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다음TV 가격은 19만9천원으로 4월30일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되며, 이후 옥션과 같은 e쇼핑몰에서도 판매된다.

다음TV는 크기가 작다. 가로×세로×높이가 10×10×10cm으로 작고 검은 박스에 리모컨 하나가 전부다. 이 작은 상자에 ARM 프로세서 1250 CMIPS가 들어 있고, 4GB 플래시 메모리와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통합 수신기 등이 들어있다.

다음TV
▲ 다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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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스마트TV 사업을 준비하며 쉽게 써야 한다는 점에 주목한 모습이다. 리모컨에 마이크를 탑재해 음성검색을 하게 했고, 방송 중 검색 단추를 누르기만 하면 해당 방송과 관련한 검색결과를 바로 보여준다. 스마트TV 리모컨이 노래방 리모컨만큼 묵직하면 더는 TV라고 부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음TV는 리모컨 뒷편에 쿼티 자판을 넣고 옆으로 눕혔을 때 작동하게 했다. 인터넷은 랜이나 와이파이로 이용 가능하게 했다.

다음TV는 케이블 셋톱박스처럼 쓸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어 보인다. 정영덕 대표는 "지상파 사업자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케이블TV를 수신하는 가정이 전체의 90%이지만, 디지털 전환율이 아직 25% 이하"라며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셋톱박스가 필요할 텐데 케이블방송 사업자와 공동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점과 맞물려 성공을 점치는 모습이다. 지금은 다음TV에 케이블만 연결하면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을 월정액을 내지 않아도 바로 수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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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다음 모바일 부문장


스마트TV라면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다음TV에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를 바탕으로 한 다음TV+(다음티브이플러스)를 탑재했다. 다음판 TV플랫폼인 셈이다. 여기에는 다음이 서비스하는 스포츠, 키즈, VOD, 앱, 인터넷 메뉴가 있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김지현 다음 모바일 부문장은 "다음은 1995년 한메일과 카페를 시작으로 PC기반 웹 플랫폼을 제공했고, 2009년 11월 한국에 아이폰이 출시되며 4인치에서 12개 앱으로 사용자를 만났다"라며 "40인치가 넘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동영상 플레이어를 내놨다"라고 동영상 재생을 다음TV+의 핵심 가치로 뒀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다음TV+을 보면 등록된 앱이 많지 않다. 다음이 서비스하는 스포츠 영상과 다음tv팟, 키즈짱, 에브리온TV, 영화 500편, 어린이용 영상이 전부다. 김지현 부문장은 "사람들은 TV를 볼 때 소파에 기대 리모컨 하나로 채널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리모컨에 있는 마이크로 음성검색하거나 TV를 보다 검색 단추만 누르면 다음tv팟과 영화를 찾을 수 있고, 손가락을 좌우로 문지르는 기능으로 편리하게 스마트TV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TV+ 앱은 무엇보다 다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기반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애플이 자사의 플랫폼에 들어가는 앱을 심의하듯 다음도 다음TV+ 앱은 직접 고르고 심사할 예정이다. 지금은 다음 클라우드와 다음tv팟, 에브리온TV 등이 들어있다. 다음 클라우드는 이용자가 스마트폰과 PC, 웹에서 저장하고 이용하는 콘텐츠를 TV화면으로 불러온다. 무료로 제공하는 50GB에 사진과 동영상을 넣어놓고 멀리있는 부모님이 TV로 볼 수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다음은 다음TV+를 통해 유료 VOD와 게임으로 매출을 얻고, 광고 수입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 스토어는 듀얼코드를 내장한 2번째 단말기가 나올 때면 제몫을 해낼 것이라고 김지현 부문장은 밝혔다. 2번째 단말기는 내년에 나올 예정인데, 같은 가격에 고사양 기기로 기획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별도 조작도구를 개발하는 대신 리모컨의 센서를 이용하거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내장 센서를 이용하는 전용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게임 스토어에 올라올 수 있는 게임도 다음이 직접 고르며, 안드로이드용 게임과 다음TV용으로 개발된 게임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TV 사양>

  • 메인프로세서: ARM Processor 1250 CMIPS

  • GPU: SGX531 POWERVR 3D

  • 메인칩셋: Trident(PNX8473 칩셋)

  •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 메모리: 512 Mbyte DDR/4GB 플래시 메모리(MLC 타입)

  • USB: 2포트

  • 오디오: MPEG-1 Layers I/II, MP3, Dolby Digital, Dolby Digital Plus, AAC/aacPlus, WMA/WMA Pro

  • DSP decoder: On2, RealVideo, and Sorenson 지원

  • RCU: Qwerty RCU

  • 크기: 10cm*10cm*10cm

  • 기타: HDMI v1.3 지원, 컴포넌트 케이블, 지상파/케이블 통합 방송 수신기(디지털 튜너), 와이파이 내장,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1

  • 리모콘: 플리킹 패드, 옵티컬 트랙패드로 브라우징, 마이크, 쿼티 자판, USB충전


<주요 콘텐츠>

  • 키즈: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토마스오 친구들 등 유명 동영상과 마법한글, 짝짝동요 등 다음 키즈짱 학습동영상 포함 총 2500편

  • 스포츠: 유로 인기 축구리그(EPL, 프리메라리가 등), 인기 골프, 김연아 아이스쇼, 요트경주, 모터쇼 등

  • VOD: 영화(초기 500편, 앞으로 2000편까지 업데이트), 다음tv팟, 에브리온TV

  • 앱: 다음 클라우드, 다음tv팟, 영화&시리즈, 에브리온TV, 마이뷰, 맞고, 토킹파이, 자연박물관, USB갤러리

  • 인터넷: 인터넷 브라우저 제공(풀브라우징)




정영덕 다음티브이 대표가 다음TV와 다음TV플러스를 시연하는 모습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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