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데스크톱PC에서 작업할 때는 사용자가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걸 일일이 표현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은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늘 알고 있습니다. 개발자라면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기를 통해 사용자 의도를 좀 더 쉽게 파악하고, 사용자 관심을 집중시켜 원하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T.V. 라만 박사의 관심사는 좀 더 깊어진 듯했다. '정보를 언제,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든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일'에서 '스마트 환경에 맞게 정보를 수집, 처리, 전달하는 방법'으로 화제가 넓어졌다. 라만 박사는 이를 '스마트 이용자환경(UI)'이라고 불렀다.

T.V. 라만 박사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6월 첫 방한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구글에서 웹 접근성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14살때 녹내장을 앓은 뒤 시각장애인이 됐다. 그래서 정보 접근을 가로막는 문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5월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2년 모바일 접근성 향상 전략 세미나'에서도 라만 박사는 변함없었다. 디지털 시대에 누구나 정보에 공평히 접근하도록 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이것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 지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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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 박사는 늘 그렇듯 '보편적 정보 접근'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보편적 정보 접근이란 세 가지를 충족해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세계의 모든 정보를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장소와 시점에서 접근 가능해야 합니다. 또한 정보는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제공돼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이라면 점자나 음성서비스로 제공돼야 하고,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겐 한국어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라만 박사 말대로 정보를 둘러싼 문턱을 없애려면 어떡해야 할까. 과거와 오늘날 환경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라만 박사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오늘날 모바일 환경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PC 시대엔 내가 서울이 있다거나 이 방에 불이 꺼져 있다는 걸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에 얘기해줘야 했습니다. 오늘날 스마트 기기는 이를 다 인식합니다. 기기가 입과 눈, 귀를 갖게 된 것입니다.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그 결과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려면 이런 스마트UI를 염두에 두고 개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보 접근성 확대에 필요한 두 번째 요소는 '클라우드'다. 스마트UI가 눈과 입이라면 클라우드는 '두뇌'에 해당한다. T.V.라만 박사는 "저희 팀이 구글에서 하는 연구 작업의 목표가 전세계 모든 정보를 웹을 통해 클라우드로 접근 가능하게 하고,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자기 휴대기기를 통해 원하는 포맷으로 정보를 받아보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만 박사는 이런 일들이 구글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북스는 전세계 책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인쇄 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전세계 모든 도서관 서재에 올라와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기계가 정보를 처리해서 사용자가 소비하기 좋은 포맷으로 제공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유튜브도 자막 기능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합니다. 이렇듯 우리 모바일 연구의 목표는 모든 사용자가 클라우드라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 차선을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보 접근 문턱을 없애다보면 미래엔 우리가 공상과학에서나 상상하던 일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라만 박사는 말했다.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로 도로 간판을 읽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외국을 여행하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휴대폰이 읽어주게 되겠죠. 물리적 간판에 존재하는 정보를 비트로 변환해 가공하고 처리함으로써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T.V. 라만 박사는 스마트폰 구글 지도를 눈 대신 손가락으로 만지며 도로 지형이나 구조, 현재 위치와 주변 건물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시연해보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지도 데이터를 국외로 반출하지 못하게 한 측량법 규제에 따라 국내에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라만 박사는 "구글 지도의 이 기능은 시각장애인이 사고에 대비할 수 있고 현재 있는 곳 주변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라며 "다음에 한국에 오면 꼭 이 기능을 시연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T.V. 라만 박사가 '2012년 모바일 접근성 향상 전략 세미나'에서 한 기조강연 전문이다. 이 행사는 행정안전부 주최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했고, 구글코리아가 후원했다.

구글의 모바일 접근성 추진 전략 : Web For Everyone

오늘 한국 정부가 웹접근성 향상 정책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감명 깊게 들었다. 한국은 스마트폰 기술에서 세계 최고 리더다. 저도 삼성폰을 사용한다. 한국에서 삼성폰 쓰니 커버리지가 더 넓어 훌륭한 기술임을 새삼 느꼈다.

오늘 저는 디지털 시대의 보편적 정보 접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먼저 네 가지 방향으로 나눠 말씀드리겠다. 우선, 정보의 보편적 접근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말씀드리겠다. 두 번째로는, 우리는 최첨단 기기를 쓴다. 그 안에 프로세서가 얼마고 기가바이트가 얼마고 얘기하는데, 이 시점에서 산업 전체가 지금껏 달성한 성과도 자축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장애를 가진 분들을 포함해 모든 사용자가 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어떻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다. 세 번째로, 세계 모든 정보를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구글이 웹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겠다. 마지막으로 실제 시스템을 데모로 보여드리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

첫째, '보편적 정보 접근'(Universal Information Access)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제가 생각하는 정보의 보편적 접근은 세 가지를 충족해야 달성된다. 우선, 세계의 모든 정보를 모두가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보가 굉장히 빨리 양적으로 증가하므로, 모든 사람이 접근해야 하는 정보 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모든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장소와 시점에서 접근 가능해야 한다. 원하는 시점에선 유비쿼터스를, 원하는 장소는 모빌리티를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보는 내가 원하는 형태로 제공돼야 한다. 시각장애인이라면 점자나 음성서비스로 제공돼야 하고, 영어를 모른다면 한국어로 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환경에 따라 화면이 작게, 크게 볼 수 있어야 하고 운전하는 상황이라면 정보를 보지 않아도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돼야 한다.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보자. 20년전 제가 대학원생일 때 상황을 말씀드리겠다. 당시는 웹도 없었고 정보도 디지털화하기 전이었다. 지금과는 여러모로 다른 상황이었다. 웹이 없었을 때, 세계의 정보가 디지털화하기 전에는 정보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가정을 임의로 내렸다. 디지털 이전 시대엔 신문기사를 내면 당연히 보는 사람이 흰 종이 위의 검은 활자를 읽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글도 다 읽을 거라 가정했다. 라디오 청취자도 내가 하는 언어를 다 들을 수 있을 거라 임의로 가정을 내렸다. 오늘날 모바일 접근성은 많은 사람에게 파워풀한 기술인데, 과거엔 여러가지 가정이 있었다.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면서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원자에서 비트로 전환되는 것과 같은 변화다. 우리가 편지나 신문처럼 물리적인 정보전달 수단에 의존했던 시대를 원자라고 한다면, 전자시대의 비트로 전환되면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생각을 정보를 전달해주는 매체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고 독립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메시지가 매체로부터 독립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시·청각 장애인 위한 보편적 접근성이 가능하게 됐다. 메시지가 매체로부터 독립됨으로써 기계가 메시지를 자동으로 번역하고 사용자에게 적절한 포맷으로 리프리젠테이션됐다. 이제 이메일을 받는 수신자가 시각장애인이든 청각장애인이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받는이가 시각장애인이라면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이런 기술이 어떤 맥락에서 구현되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어떤 것들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프로그레스 앳 인터넷 스피드(Progress at Internet Speed)란 용어로 설명된다. 1990년대 웹이 처음 도래했을 때 개발된 용어다. 제 주머니에 넣어다니는 휴대폰이 대학원 때 썼던 큰 워크스테이션보다 프로세서나 메모리, 밴드윗 등에서 10배나 더 파워풀하다.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클라우드로 가게 되면서, 클라우드로 정보에 접근하게 됐다는 의미가 굉장히 큰 변화를 가지게 됐고 기기 역량도 크게 개선됐다.

유저 인터페이스(UI)다. 사용자가 가진 의도로 원하는 것을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사용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그 결과를 사용자에게 보내는 것이다. 개발자는 UI를 염두에 두고 개발할 수 밖에 없다.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사용자 관심을 집중시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UI의 목표다.

과거 데스크톱에서 작업할 때는 사용자가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걸 일일이 표현해야 했다. 컴퓨터에서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해야 사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들려줄 수 있었다. 스마트폰엔 카메라가 달렸다. 볼 수 있는 눈이 된다. 마이크가 있으니 들을 수도 있다. 여기엔 가속센서도 있다. 내가 이동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 안에는 나침반도 있다. 동서남북도 알고 있다. GPS도 있다. 제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에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 기기는 항상 제가 가지고 있다.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 기기는 항상 알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기를 통해 사용자 의도를 좀 더 개발자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보여주고픈 것을 다양한 기능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 이 기기 안에는 디스플레이도, 스피커도 있고 진동을 느끼는 바이브레이터도 있다. 모바일 개발자는 이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이 스마트한 첫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 PC 시대엔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에 내가 서울에 있다거나 이 방에 불이 꺼져 있다는 걸 일일이 얘기해줘야 했다. 오늘날 스마트 기기는 이를 다 인식한다. 이게 스마트 인터페이스의 첫 번째 단계다.

디바이스가 눈과 귀, 입을 가지게 된 게 첫번째라면 더 스마트해지기 위해 필요한 게 두뇌다. 현재 IT 기술에선 이것을 클라우드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웹을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웹 플랫폼은 개방돼 있고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며 혁신을 위해 항상 오픈돼 있다. 혁신을 달성하는데 있어 웹은 어떤 장애물도 없다. 웹에서 정보가 제공됐을 때 누구나, 언제, 어디서, 어떤 포맷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저희 팀이 구글에서 하는 연구작업의 목표를 한마디로 하면 이렇다. 전세계의 모든 정보를 웹을 통해 클라우드로 접근 가능하게 하고,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휴대하는 기기를 통해 원하는 포맷으로 정보를 받아보게 하는 것이다.

구글에서 저희 팀이 하는 프로젝트를 '아이즈 프리'(eyes-free)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이름을 이렇게 정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스크린을 꼭 보지 않아도 웹 정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저도 시각장애인이라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런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꼭 시각장애인에 국한해서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건 아니다.

아이즈 프리 프로젝트는 비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컨대 비장애인이 운전하면서 눈이 도로를 바라볼 때도 웹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UI에서 인간과 컴퓨터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인터랙션하는 방식 보면 꼭 저 사람을 보지 않아도 상대방과 의사소통할 수 있다. 꼭 보지 않아도 사용자끼리 인터랙션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웹에 대한 접근성을 법으로 규정해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개발자가 앱 개발할 때 원하는 게 무엇인가. 최대한 많은 사람이 자신이 개발한 앱을 사용해주길 바랄 것이다. 최대한의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사용자에 대해 어떤 가정도 내려선 안 된다. 앱을 개발한 뒤 여러 면에서 테스트를 하는 게 필요하다. 터치스크린은 제대로 되는지, 음성은 잘 되는지, 흑백과 컬러는 잘 되는지 철저히 테스트해야 한다. 스마트 시대엔 어떤 사람이 내 앱을 쓰는 지 알 수 없다. 최대한 견고한(robust) 인터페이스를 갖춰 최대한 만은 사용자를 끌어들여야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커진다.

다음으로, 구글이 보편적 접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말씀드리겠다.

구글의 구체적 서비스를 말씀드리기 전에, 구글이라 하면 여러분은 구글 검색 서비스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검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세계의 모든 정보를 세 가지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적시에 관련성 높은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전세계 모든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간단한 검색, 예를들어 날씨를 검색한다고 가정하자. 1995년에는 날씨를 검색하면 인터넷이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날씨 검색 결과만 보여줬다. 2012년 스마트 기기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알기 때문에 서울지역 날씨를 보여줄 것이다.

정보도 아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검색이 어떤 기기에서 이뤄지느냐에 따라, 예를 들어 대형 PC 화면에서 보여준다면 큰 화면에 걸맞게 대형 화면에 보기 편하게 다채로운 화면으로 보여줄 것이다. 만약 내가 운전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날씨를 검색한다면 아주 간단하고 한눈에 보기 좋게 날씨를 보여줄 것이다.

이런 비전에 따라 우리가 개발한 구글 서비스에 대해 보여드리겠다. 과거엔 웹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접근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비전으로 출발했지만, 이 비전이 훨씬 커지고 방대해졌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웹으로 가져와 접근 가능하게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게 됐는데, 이런 비전에 끌려 제가 2005년에 구글에 들어오게 됐다.

구글 북스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전세계 모든 책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꼭 인쇄 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전세계 모든 도서관 서재에 올라와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 정보를 기계가 처리해서 사용자가 소비하기 좋은 포맷으로 제공해드리고 있다.

구글 맵스에 대해 말씀드리면, 전세계를 구글 맵스로 구현해드리고 있다. 큰 지형부터 작은 지형, 세부 도로까지 보여주므로 파워풀해질 수 있다. 2년 전 제가 부인과 제네바를 간 적 있다. 거리 카페에 앉아 휴대폰 스크린을 손으로 만지면서 그 도로의 레이아웃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구글맵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그 도로가 어떤 설계로 만들어진 도로인지 손으로 만지만셔 알수 있었다. 5년 전만 해도 이는 SF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제 디바이스에서 바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정보를 구글 맵으로 가져와 사용자가 소비하기 좋은 포맷으로 가공해 드리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유튜브는 전세계 모든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가져온다. 단순히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자막도 달고, 동영상 속 음성을 자동 인식해 자막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전세계 를 온라인으로 가져오고 이것을 가공해 소비자가 활용하기 좋은 포맷으로 컨버팅해서 제공해드리는 것이다.

저희 모바일쪽 연구의 목표는 모든 사용자가 클라우드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 차선을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세계 정보를 다 볼 수 있는 진입차선을 깐 다음 사용자 기기를 개선하고 UI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동 통·번역 기술을 통해 세계의 모든 정보를 다양한 문화권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과거 UI는 내게 안 맞으면 사용할 수 없었다. 이제 사용자 스스로가 내가 무엇을 어떻게 볼 지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접근성은 사용자가 이 모든 것을 컨트롤할 때 가능해진다.

마지막 부분은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15년 뒤에는 무엇이 가능해지는지 말씀드리겠다.

우리 현재 상황을 보면 전세계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화되고, 이 정보는 기계가 처리할 수 있는 포맷으로 관리되고 있다. 우리가 휴대하고 있는 기기는 내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파악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음성으로, 진동으로, 비전으로 할 수도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두 번째 레이어다. 이런 스마트 환경을 구축하는 마지막 요소는 유비쿼터스 모빌리티다. 어디서나 이 기기를 쓸 수 있는 밴드윗을 갖추는 일이다.

앞으로 이 세 요소에 기반해 10년 뒤 어떤 놀라운 일이 가능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SF처럼 느껴지지만 미래엔 가능한 기술이 어떤 게 있을까. 예컨대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도로에 있는 간판을 휴대폰이 읽어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시각장애인이 휴대폰을 사용해 도로에 있는 간판이나 메뉴판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외국에 갔을 땐 클라우드로 간판 정보가 번역되기 때문에 이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리적인 간판에 존재하는 정보를 비트란 전자정보로 변환해 이를 가공하고 처리함으로써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린다.

저는 우리 산업이 매우 흥미로운 시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산업보다도 혁신과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아주 흥미로운 산업에 몸담고 있고 제가 얼마나 기쁘고 흥분해 있는지 여러분과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어서 발표를 드렸다. 이 기술이 어디서 출발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5년, 10년 뒤에는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렸다.

구글이 지금 웹과 안드로이드란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 활용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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