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쇼 ‘E3 2012′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6월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E3 2012에선 전세계 200여개 업체가 참석해 새 게임과 게임 관련 기술을 뽐냈다.

E3 2012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게임업계를 이끌 키워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클라우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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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3_logo_500

마이크로소프트의 'N스크린'

태블릿 PC와 TV가 연동돼 손가락으로 태블릿 PC를 만지는 것만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E3 2012'에서 '스마트글래스'가 만들어갈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과 X박스 콘솔의 앞날을 살짝 공개했다.

X박스 스마트글래스는 윈도우폰과 윈도우8, 애플 iOS, 구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응용프로그램(앱)이다. 게임 콘솔 X박스360을 모바일 기기나 PC, 태블릿 PC와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모컨 앱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스마트글래스는 MS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의 중심이다.

스마트글래스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용 모바일게임을 X박스360과 연결된 TV로 즐길 수 있다. 밖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집에 들어와서는 X박스 360을 통해 TV로 이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MS가 공개한 스마트글래스 시연 영상을 보면, 사용자의 음성과 동작으로도 조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작인식 센서 '키넥트'가 X박스360과 거실 TV뿐만 아니라 PC 영역에서도 쓰일 수 있음을 경험한 MS가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모바일 기기 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X박스360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도 탑재된다. MS는 올 가을께 X박스 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나라에 X박스용 IE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X박스360용 IE와 키넥트를 이용해 목소리나 동작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스마트글래스를 함께 이용하면, 플랫폼과 관계없이 IE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X박스360이 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우8과 연동된다는 점도 게임 콘솔과 TV, 모바일 기기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MS는 올해 말께 윈도우8이 정식 출시되면, 전세계 180여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영상과 음악, 게임, X박스 스마트글래스 등을 결합한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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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_smartglass_500


소니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확대 전략

소니도 모바일 기기 시대 생존 전략에 고민이 많다. 소니는 소니가 갖고 있는 콘솔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니와 처음으로 손잡은 업체는 대만 HTC다.

소니는 HTC와 함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모바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원래 '소니 PS 스위트'라고 알려졌던 소니 PS 인증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바꿨다.

소니 PS 모바일 프로그램은 소니의 휴대용 게임 콘솔로 제작된 게임 타이틀을 소니의 모바일 기기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PS 비타’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소니 엑스페리아 아크’, 소니 ‘태블릿 S’, 혹은 HTC 스마트폰 등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니와 계약관계를 맺은 개발자가 게임을 개발하되, 게임의 품질은 소니가 보증한다.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 콘솔에 버금가는 질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소니의 게임 타이틀이 올라갈 HTC의 스마트폰은 'HTC 원 X'와 'HTC 원 S', 'HTC 원 V'가 포함됐다. 소니는 HTC와 함께 모바일게임 생태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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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_htc_ps_mobile_500


삼성·LG전자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술도 이번 E3 2012에서 주목할만하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솔루션 '지포스 그리드(Geforce GRID)'를 발표하기도 했다. 클라우드에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얹고, 사용자는 네트워크로 접속해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PC나 태블릿 PC를 포함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로도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가이카이와 온라이브를 보자. 가이카이는 이번 E3을 통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 여름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통해 가이카이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온라이브도 스마트TV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온라이브가 E3 기간 동안 보도자료를 통해 전한 내용을 보면, 온라이브는 LG전자의 구글TV G2 시리즈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얹을 예정이다.

스티브 펄만 온라이브 설립자 겸 CEO는 "온라이브의 임무는 언제 어디서나 최고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온라이브는 추가 비용 없이 LG전자 스마트TV에 게임 콘솔 수준의 게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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