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보다 이용자들이 망에 접속하는 시그널 처리가 더 큰 문제다.”

스파이런트의 나이젤 라이트 부사장이 LTE 망에서 이뤄지는 mVoIP를 비롯해 VoLTE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파이런트는 LTE를 비롯한 유·무선 네트워크 망을 테스트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국내 3개 통신사가 모두 스파이런트 장비로 LTE 망을 점검하고 테스트해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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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irent_Nigel

나이젤 부사장은 “카카오톡을 비롯해 스카이프, 바이버 등의 mVoIP 서비스가 실제 망에 끼치는 부담은 얼마 없다”고 설명했다. 음성 통화 수익 등과 데이터 이용량 증가 등의 영업적인 이슈는 있을 수 있지만 망 자체에 큰 부담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해외에서도 주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와 함께 mVoIP에 대한 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LTE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하는 숙제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특정 지역에 몰렸을 때 단말기가 기지국과 통신하는 호(call)의 정체 현상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국내 통신사들이 SK텔레콤의 '팸토셀'이나 KT의 'LTE워프'처럼 인구 밀집 지역에서 호를 분산하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이유다.

LTE 이용자들은 특히 속도와 서비스 품질에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접속이 안되거나 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이젤 부사장은 지적했다.

나이젤 부사장은 LTE 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동성과 MIMO(Multiple Input and Multiple Output)를 꼽았다. MIMO는 기지국과 단말기가 여러 개의 안테나를 이용해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술로 안테나 당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트래픽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LTE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LTE의 데이터 성능의 절반은 MIMO 기술에 달려 있을 정도다. 특히 시분할 처리 기술을 도입한 TD-LTE의 경우 기지국이 최대 8개, 단말기에는 2~4개까지 안테나를 이용하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의 골칫거리다.

이동성은 이용자들이 이동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위치에 따라 다른 기지국으로 신호를 넘겨주는 핸드오버가 이뤄질 때마다 데이터 속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직 LTE는 기존 망에 비해 음영지역이 많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3G로 신호를 넘나들 때도 심심찮게 문제가 생긴다. 실제 미국의 한 이동통신사는 LTE에서 3G로 넘어간 뒤 다시 LTE로 되돌아오지 못하는 버그가 발행하기도 해, 다양한 테스트는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무선랜을 오갈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지만 네트워크 단에서는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스파이런트는 LTE 기술의 꽃으로 VoLTE를 꼽았다. 음성 통화의 경우 품질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동성, 트래픽, MIMO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테스트 장비가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되어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젤 부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한국이 VoLTE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도입할 것 같다고 예상하며 국내 이통사들이 언제쯤 서비스를 시작할 것 같은지 묻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시작될 것 같다고 답했더니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력은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파이런트는 최근 모바일 장치 테스트 시스템인 ‘스파이런트 8100’에 TD-LTE를 시험할 수 있는 기술을 넣었고 IMS, VoLTE 등 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설계, 개발 및 검증에 관련된 자료들을 공개하는 등 LTE 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도 수원에 대만 BV-ADT가 운영하는 연구소에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고 다각도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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