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전통적인 인프라 중심의 데이터센터 간 에너지 효율 차이는 얼마나 날까. 구글이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누린 에너지 절감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구글이 탄소 공개 프로젝트 연구를 인용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과 유럽에 있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연간 10억달러에 이르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데이터센터 운용과 서버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어스 회즐 구글 기술 인프라 수석 부사장은 "전통적인 조직은 백업과 서비스 실패 가능성을 이유로 항상 필요 이상의 서버를 구축해 운용한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는 각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최적화된 상태로 바로 서비스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기업이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에너지 소비를 막아준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가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준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있었다. 페이스북과 애플도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전략 사용량을 줄인다는 얘기도 소개된 바 있다. 그래서일까. 구글은 단순히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에너지가 절약된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정부기관이 얼마나 에너지 비용을 줄였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며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필요성에 대해 다뤘다.

120619 green cloud whitepaper figure
▲ 120619 green cloud whitepaper figure

우선 G메일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 사례를 설명했다. 회즐 수석 부사장은 "G메일을 사용하면 자체 메일 서버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보다 최대 80배 이상 에너지 소비를 절약할 수 있다"라며 "구글 앱스를 통해 사내에서 문서, 스프레드 시트, 그 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엔 기존 자체 서비스 인프라 구축 환경 대비 65%~85%에 가까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총무청(GSA)은 직원 1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구글 앱스 서비스로 문서 작업할 것을 권유했다. 그 결과 GSA는 연간 서버 에너지 소비량을 90% 가까이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85%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 연간 28만5천달러를 절약한 셈이다.

GSA만 특수하게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린 것은 아니다. 구글은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이관할 경우 미국과 유럽에 있는 기업은 연간 10억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20년이 되면 미국기업은 123억달러와 8570만 메트릭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영국 기업은 12억파운드에 이르는 비용 절감 효과와 920만 메트릭톤 이산화탄소를, 프랑스 회사는 7억프랑과 120만 메트릭 톤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

구글은 도입하는 회사가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만을 고민하지 않았다. 회즐 수석 부사장은 "자사 데이터센터에서도 어떻게 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 고민했다"라며 "우선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축해 유연하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설계했으며, 데이터센터 내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들이 고온에서도 운영되고 에너지를 덜 발생시키도록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한 기업이라면, 이제라도 적극 검토해 내일의 지구를 조금 더 시원하게 만드는 데 기여해보자. 사람도 마음대로 못 켜는 에어콘을 서버만 쐬고 있는 건 너무 얄미운 일 아닌가.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