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140자로 이야기하라'라는 콘셉트에서 최근 이미지, 동영상, 뉴스 미리보기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내놓았다. 추가비용을 내면 프로필 페이지도 꾸밀 수 있고, 추천하는 계정 상단에 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용자에게도 추가로 돈을 내라고 요구한다면 어떨까.

이 이야기는 사실 '중국의 트위터'라고 불리는 '시나웨보'이야기다. 영국의 BBC는 6월19일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 시나웨보는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다"라고 밝혔다.

시나웨보는 중국의 시나통신에서 만든 '웨보'를 이르는 말이다. 이 서비스가 나오고 '웨보'란 이름을 붙인 서비스가 여럿 등장해 시나웨보라고 불릴 때가 더 잦다. 중국에서 단문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트위터의 콘셉트와 비슷한 서비스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3억명이 이용하고 이 중 1억명이 액티브 이용자로 알려졌다.

그런 시나웨보가 얼마 전 한달 10인민화, 우리돈으로 약 1816원을 내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VIP 서비스를 내놨다. 에버노트나 드롭박스로 치면 프리미엄 계정이다. VIP가 되면 프로필 페이지를 일반 이용자보다 맞춤식으로 제공하고, 문자로 비밀번호 바꾸기, 음성 게시물 작성과 같은 기능 12가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유료 서비스는 할인도 가능하다. 1년치 돈을 미리 내면 120인민화에서 108인민화로 할인받을 수 있다.

'트위터는 무료'라는 인식이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새 유료 서비스를 들고 나와 낯선데 이 소식을 다룬 테크인아시아와 BBC가 정 반대의 의견을 보여 흥미롭다. 테크인아시아는 "시나웨이보 액티브 이용자 중 2%가 1년치 서비스를 구매한다고 해도 1년에 2억인민화를 번다"라며 "시나웨보 최대 라이벌 텐센트의 '큐존'은 무료"라고 꼬집었다.

반면 BBC는 "트위터의 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라는 마크 뮬리건 독립 미디어 분석가의 말을 인용하며 시나웨보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이용자에게 서비스비를 요구하는 건 시장의 위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는 증거란 이야기다.

시나웨보가 유료 서비스를 들고나온 데에는 매출 올리기 말고 다른 이유도 있는 모양이다. 이용자의 게시물을 걸러내라는 중국 정부의 요구를 따르는 데 비용이 들고 있어 유료 서비스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BBC는 중국의 사업 컨설턴트의 말을 익명으로 전했다.

시나웨보 VIP 서비스 소개 페이지
▲ 시나웨보 VIP 서비스 소개 페이지

▲VIP 서비스 소개 페이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페이지 맨 위에 보이는 황금왕관을 이용자 계정 옆에 아이콘으로 달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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