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내놓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구글 플러스가 태블릿PC에서 쓰기 좋고, 이용자끼리 사진과 일정을 공유하기 편리해졌다. 구글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넥서스Q'와 '넥서스7',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젤리빈', 구글 안경 등을 6월27일 공개했는데 같은 날 구글플러스의 새 기능도 발표했다.

구글플러스는 출시 당시부터 페이스북과 비교됐다.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페이스북보다 한 발 앞섰다. 바로 태블릿PC를 위한 지원 부분에서다. 구글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에 최적화해 안드로이드 구글플러스 앱을 판올림해 6월27일 내놨다.

구글플러스에 올라온 콘텐츠 감상은 태블릿PC로

새로운 구글플러스 안드로이드 앱은 이용자가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감상하기 좋다. 구글은 이러한 특징을 '린백'이라고 표현했다. 눕거나 푹신한 소파에 기대 구글플러스에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리는 것보다 화면을 주욱 훑어보기에 안성맞춤이란 뜻이다.

태블릿용 구글플러스 앱 화면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모바일 SNS '패스'와 콘텐츠 목록에서 댓글과 좋아요를 한 눈에 보여주는 '핀터레스트'를 버무린 모습이다. 여전히 피드 형식으로 콘텐츠를 보여주는 페이스북과 다른 점이다. 새 구글플러스 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쓸 때 다르게 보인다는 점에서도 페이스북과 비교된다. 페이스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앱을 별다른 차이 없이 서비스하고 있다.

태블릿PC를 지원하는 구글플러스 앱은 지금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아이패드 이용자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구글플러스 태블릿PC 화면
▲ 구글플러스 태블릿PC 화면

▲구글플러스 앱을 안드로이드 태블릿PC에서 실행했을 때 모습(이미지: 구글코리아)


구글플러스로 약속잡고 그 시간을 기억하세요

SNS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 등을 보기 좋게 한다는 구글의 생각은 그 콘텐츠를 올리기 좋게 하는 데로 이어졌다. 기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용자들이 '구글플러스로 이야기해야지'란 마음이 생기게끔 하는 것 말이다.

구글은 구글플러스 친구와 일정을 구글 캘린더로 공유하는 '구글플러스 일정'과 참석한 사람들이 그 일정에 곧장 사진을 올리고 서로 나눠 보게 하는 '파티모드'가 이번에 새 기능으로 추가됐다.

일정을 만들면 구글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되고, 이 일정에 대한 초대자의 반응은 구글플러스 스트림에서 실시간으로 보인다. '파티모드'를 이용하면 행사 중에 찍은 사진이 실시간으로 이 일정의 구글플러스 페이지에 추가된다. 파티모드를 이용하는 참석자가 많을수록 구글플러스 일정은 그날 행사를 사진으로 한눈에 보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파티모드는 지난해 반짝 관심을 끌었던 '칼라'의 초기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칼라가 출시 당시에 내세운 장점 중 하나가 파티나 행사 사진을 공유하고, 해당 장소에 온 이용자끼리 올라온 사진을 보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에 좋다는 점이었다.

구글플러스 일정
▲ 구글플러스 일정

구글플러스의 새 기능은 기존에 나온 서비스의 장점을 모아 가공했다는 점에서 새롭진 않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는 갖추지 못한 게 구글플러스에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바로 검색이다. 특히, '우리 서비스로 기억을 되새기기 이렇게나 좋아요'라고 하는 구글플러스 일정은 달콤하다.

지금 우리가 쓰는 SNS 대부분은 이용자에게 실명과 휴대전화부터 시작하여 개인정보를 내놓으라고 끊임없이 요구한다. 때론 달콤하고 때로는 정보를 내놓지 않으면 서비스를 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명을 쓰면 친구를 찾기 더 좋다'나 '휴대전화 주소록을 동기화해 친구를 찾아보세요'와 같은 문구가 대표적이다.

국내외 수많은 서비스에 이 정보를 제공할 때 '검색될 것'이란 생각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헌데 검색 광고로 매출을 내는 구글도 이 메시지를 사용하니 조금 다르게 보인다. SNS를 서비스하니 당연히 하는 말이고, 해야하는 말일 테지만, 구글은 이미 검색 서비스의 한 축으로 구글플러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구글플러스는 지난해 6월28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한달 평균 1억5천만명이 쓰고, 하루 평균 7500만명이 로그인한다. 그리고 이 이용자들은 하루에 구글 서비스에서 1시간을 보내고 그중 12분은 구글플러스 스트림을 보는 데 쓴다.

외부 개발자는 구글플러스의 히스토리 API를 이용해, 이용자가 자기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한 기록을 저장하고 이용자가 직접 프로필이나 스트림으로 공유하게 하는 기능을 만들 수 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