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IT 세상서도 '입소문'은 통한다

발행일 2012-07-01 15:28:4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핫메일, 멘토스, 오바마 대선캠프 등. 비슷한 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을 것 같은 이들 키워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게 됐다는 점이다.

잘 된 입소문은 광고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만든다. 소비자 스스로가 마케터가 돼 움직이는 것 만큼 기업 홍보에 도움 되는 건 없다.

틔움출판사가 펴낸 '바이럴 루프'는 사람들은 제품에 대한 일방적인 100가지 설명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의 추천을 더 신뢰한다고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병원이라고 각종 언론에서 소개해도,  해당 병원 진료를 받아봤더니 별로라는 친구의 말이 더 진실되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입소문은 아무리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해도 각 기업 마케팅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전략으로 꼽힌다.

"최초의 소비자 한 명이 다른 소비자를 불러오고, 그들이 만든 하나의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입소문 마키텡이 시작된다. 전통적인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 없이도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빠르고 정확하게 퍼진다."

'바이럴 루프'의 저자 아담 페넨버그 뉴욕대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넷스케이프, 핫메일, 이베이, 페이팔,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성장한 기업 관계자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다뤘다.

이 책은 단 한줄의 꼬리말로 수천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핫메일, 유튜브로 정책 홍보 동영상을 내보내 미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오바마 대선 캠프의 전략, '맨토스-다이어트 콜라 분수쇼'라는 동영상을 통해 온라인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어 별도의 마케팅 투자 없이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멘토스의 사례를 언급하며,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 마케팅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함을 설명한다.

이제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내가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기능을 통해 사용자 수를 넓혔다. 사실 이 기능은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용자가 친구 10명을 만들고 나면 더 활발하게 페이스북 활동을 한다는 점을 눈치 챈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가 친구 10명 만들기를 장려하기 위해 내놓은 기능이다. '내 친구가 쓰고 있는 서비스니 나도 해볼까', '내 친구가 하니 나도 해야지' 같은 심리를 노려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중독되게 만든 셈이다.

자칫 잘못한면 기업 성공사례 소개로 그칠법한 소재를 저자는 입소문 마케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예시를 통해 지루함을 피했다. 입소문 마케팅으로 서비스 출시 당시 인기를 누렸지만 윈도우 운영체제 안에 인터넷 익스플러로를 탑재해 배포한 마이크로소프트 전략 앞에 무너진 넷스케이프 사례도 함께 다뤘다.

넷스케이프는 서비스 출시 당시에는 획기적인 웹 브라우저로 언급되며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했으나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기본 탑재된 웹 브라우저를 굳이 다른 웹 브라우저로 바꾸려 하지 않는 사용자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강력한 지지층이 있었고, 입소문도 잘 퍼졌지만, 서비스 특징에 따라 입소문이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입소문 마케팅이 국내서 성공한 경우는 없을까. 굳이 물 건너 해외에서만 사례를 찾을 필요가 없다. 카카오톡 사례만 봐도 국내서도 온라인 입소문 마케팅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함을 알 수 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자동으로 불러들여 카카오톡 친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카카오톡을 설치한 사용자들은 친구랑 공짜로 문자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카카오톡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변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깔면 가장 먼저 깔아야 할 메신저 앱으로 카카오톡을 꼽은 이유다.

현재 카카오톡 사용자는 급격하게 늘어 어느덧 5천만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다음 마이피플, NHN 라인, 삼성전자 챗온 같은 유사 서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출시 단말기에 챗온을 기본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카카오톡도 넷스케이프처럼 될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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