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카카오톡'이 가입자 수 5천만명을 돌파했다. '라인'을 서비스하는 NHN재팬의 모회사 NHN은 오늘,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 수가 출시 399일 만에 5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7월 현재 기준으로 5500만명을 넘었다. 닮은 듯 다른 두 서비스를 들여다보자.

라인, 카카오톡
▲ 라인, 카카오톡

'카톡'은 한국, '라인'은 일본서 강세

두 서비스가 주요 이용자층을 확보한 국가가 일본과 한국으로 갈리는 모습이 흥미롭다. '카카오톡'은 명실공히 국내 1위 서비스이다. '라인'뿐 아니라 다음 '마이피플', SK플래닛 '틱톡',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톡UC', 해외의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가뿐히 제치고 네트워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카오쪽은 "7월 기준으로 가입자는 5500만명이며, 2400만명이 매일 들어오고, 30억건 메시지를 전송한다"라며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쓰며, 아시아와 중동쪽도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글로벌 서비스이지만, 최근까지도 이용자 80%는 국내 이용자라고 카카오는 밝혀왔다. 카카오재팬이라는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나 국내용 서비스인 셈이다.

이와 달리 '라인'은 일본에서 기반을 다진 서비스다. 개발과 서비스도 NHN재팬에서 맡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50%에 육박하는 2300만명이 일본 이용자이다. 얼추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확보한 이용자 수와 비슷해 보이는데 '라인'은 아직 국내에서는 후발 주자다.

일본에서 1위 사업자로서 누리는 효과는 '라인' 차지다. NHN은 "이용자가 기본적인 규모로 모여야 비즈니스가 되는데 일본은 이용자가 2천만명을 넘는다"라며 "NHN재팬과 네이버재팬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일본 이용자에 대한 이해 덕분에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했다"라고 자평했다.

통신사와 제휴한 '라인', 통신사와 갈등하는 '카톡'

'카카오톡'은 국내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전송 문제로 이동통신사와 마찰을 빚기 시작해, 최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내놓곤 갈등의 골을 깊게 팠다. 결국 이통사가 망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망중립성은 인터넷을 이용할 때, 망은 콘텐츠나 서비스, 앱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이와 반대로 '라인'은 일본에서 이동통신사 KDDI와 제휴를 맺었다. NHN재팬은 KDDI의 'au스마트 패스' 이용자에게 '라인 for au 스마트 패스'를 제공하고, 라인 오리지널 캐릭터 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하고, 'au 스마트 패스'의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등 KDDI와 판촉 활동을 공동으로 실시한다. 국내 이통사가 직접 혹은 자회사나 관계사의 모바일 메신저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서비스를 견제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라인, 카카오톡
▲ 라인, 카카오톡

'라인' 월 매출 30억원, '카톡' 하루 최고 1억원

두 서비스 모두 주요 수익은 스티커에서 발생한다. 라인은 '스탬프'라고, 카카오톡은 '이모티콘'으로 부른다. 라인은 7월3일 콘퍼런스를 열고 스티커로 한 달 30억원을 번다고 발표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7월19일 한 강연회에서 하루 1억원 매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얼추 두 서비스 모두 한 달 매출 30억원을 내기 시작했단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라인'은 가입자 1명이 하루에 2원 매출을 만드는 셈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쪽은 "지난 주 아이폰 앱을 판올림하며 판매하는 스티커 수를 늘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이용자 사이에서 이모티콘 판매 매출이 하루 1억원을 넘겼던 것"이라며 "한 달 30억원으로 계산하기엔 아직 무리"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스티커가 주요 수익원이지만, '라인'과 '카카오톡'의 수익원은 좀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과 '카카오톡'은 기업용 계정과 스티커를 마케팅 상품으로 구성했다. '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라는 기업용 계정을 만들어 국내에서 200여개 파트너사를 확보했고 '라인'은 일본에서 9개 브랜드의 기업용 계정을 서비스한다.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쿠폰을 지급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상품들이다.

게임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비슷하다. '카카오톡'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바른손크리에이티브, 크레이지피시 등과 '게임센터'라는 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이고, '라인'은 국내에서 한게임이 퍼블리싱하는 '버즐'을 일본에서 '라인 버즐'이란 이름으로 유·무료로 내놨다. '라인 버즐'은 출시 3주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톡'은 프로필 앨범 서비스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하고 9일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게임센터'도 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카카오톡'은 모바일 쿠폰 판매 서비스인 '선물하기'를 위한 가상 화폐 '초코'를 내놓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색다른 시도는 '라인'이 좀 더 많이 하는 편이다. '라인'의 일본 이용자는 '토크노벨'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메신저로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지금은 무료로 제공되는데 유료화도 검토한다고 NHN은 설명했다.















































































라인 카카오톡
가입자 수 5천만명 5500만명
출시일자 2011년 6월 2010년 3월
하루 전송 메시지 10억건 30억건
주요 서비스 국가 일본(이용자 2300만명) 한국
서비스 언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시이사어, 터키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인도네시아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터키어 등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8 윈도우PC, 맥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윈도8
주요 서비스 무료 인터넷전화와 무료 메신저 무료 인터넷전화와 무료 메신저
마케팅 상품 라인채널(일본 9개 브랜드와 연예인 등), 스티커 플러스친구(국내 200여개 브랜드와 연예인 등)
그 외 플랫폼 게임, 소설 게임(준비중), 선물하기(모바일쿠폰)
매출 스티커로 한 달 30억원 스티커로 하루 최고 1억원
주요 수익원 스티커(일본에서는 '스탬프) 이모티콘
가상 화폐 라인 코인(도입 예정) 초코
연동 서비스 네이버지도, 라인카메라, 라인카드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카드
API공개 친구 리스트, 메시지, 결제 기능 메시지 전송(카카오링크)

경쟁자는 '페이스북'

'라인'과 '카카오톡'은 경쟁 서비스로 페이스북을 거론한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블로터닷넷이 연 SNS 포럼에서 경쟁자는 페이스북이라고 말했고, NHN의 관계자 또한 '라인'의 경쟁 서비스는 페이스북이라고 말했다. 각자 자신있는 국가뿐 아니라, 국외 시장으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PC와 모바일에서 이용자를 수시로 끌어오는 페이스북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초기, 무료 문자를 내세웠지만, 결국 전세계 이용자가 수시로 꺼내보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두 서비스는 이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기업 고객에는 유료로 문을 열었다. 바로 마케팅 도구로 쓰이게 하려는 노림수이다. 페이스북은 PC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돕는 기능을 내놓으며,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이 될 채비를 마치고 있다. 벌써부터 세 서비스가 격돌할 날이 기다려진다.

NHN은 "북미와 중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며 "라인채널을 통해 게임, 운세, 쿠폰 등 각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플러스친구 파트너 수가 200곳인데 꾸준히 문의가 오고 있어, 모바일 시장에서 대표적인 마케팅 플랫폼이 된 것으로 본다"라며 "'선물하기'로 모바일 커머스쪽으로도 영향력이 커가는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