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재팬이 만들고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NHN 모바일 서비스의 주축이 될 수 있을까. NHN은 201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의 성과에 꽤 만족하는 눈치였다.

김상헌 NHN CEO는 "라인은 모바일 서비스 파트너에게 이용자와 접점을 제공하는 파급력 높은 플랫폼이란 걸 입증한 사례"이라며 라인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NHN은 모바일 이용자와 광고주를 사로잡기 위해 모바일웹 개편, 음악과 비디오, 전자책,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한데 모은 장터 'N스토어' 출시,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 출시, 모바일 게임 서비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시범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모바일 검색광고는 3개에서 5개로 노출 개수를 늘렸고, 모바일 검색 쿼리는 PC와 엇비슷한 수준인 전체 쿼리 대비 40% 내외를 차지하는데 NHN은 여러 서비스 중 라인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강조했다.

20120708-113945.jpg
▲ 20120708-113945.jpg

라인은 2011년 6월 출시돼, 전세계 가입자 5300만명 중 일본 가입자가 2400만명을 차지한다. NHN이 일본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를 만든 셈이다.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NHN 본사에서 만든 네이버톡이 라인에 통합됐고, 라인과 연동한 '라인카드', '라인브러시', '라인카메라' 앱 등이 나왔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와도 연동하기 시작했다. 게임빌은 일본에 라인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NHN재팬과 제휴도 맺었다.

NHN재팬은 최근 유료 콘텐츠로, 문자 메시지 대신 보내는 이모티콘과 비슷한 스티커(스탬프)를 팔기 시작했는데 한 달 매출 30억원을 거뒀다. 이 정도면 전체 매출 5748억원 중 0.005%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NHN은 라인을 두고 당장 매출보다 플랫폼으로서 힘을 가지기 시작한 데 주목했다. 황인준 CFO는 "라인은 유료화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라며 "새 스티커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매출이 발생해, 스티커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라인을 서비스하는 NHN재팬은 지난 7월, 라인 출시 1년을 맞이해 7월2일 일본 도쿄에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라인의 로드맵을 공개했는데 마케팅을 위한 '라인 채널'을 통해 게임과 운세, 소설 등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엔필이 한게임과 서비스하는 '버즐: 잃어버린 깃털을 찾아서'란 모바일게임을 '라인 버즐'로 이름을 바꿔 라인으로 홍보했다.

NHN재팬은 라인 앱에 '라인 버즐'을 노출해 앱 내려받기를 유도하고,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깔면 스티커를 무료로 지급하고, 스티커샵에서는 '라인 버즐' 캐릭터로 만든 스티커를 보여주며 앱을 내려받아야 설치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라인 버즐'은 출시 하루 만에 200만 다운로드, 4주 만에 64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라인 버즐
▲ 라인 버즐

이은상 NHN 게임본부장은 "상당히 많은 이용자에게 일거에 노출했고, 게임 전문 이용자가 아닌 라인 이용자 특성에 맞게 대중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해외 시장에 동시 출시한 게 효과가 있었다"라며 '라인 버즐'이 라인을 이용한 방법을 설명했다.

황인준 CFO는 "라인의 지금 비즈니스 모델은 스티커 판매"라며 "'라인 채널'에 일본의 가장 큰 유통업체 '로손'을 비롯한 공식 계정이 11개 있는데 앞으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라인 TV광고는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마케팅을 벌일 생각이며, 많은 비용이 소모될 것"이라며 "라인 이외에도 모바일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국내에서도 적극 마케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확한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 라인의 마케팅 비용이 상반기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카카오의 '카카오톡'에 익숙한 터라 NHN의 자심감이 낯설기만 하다. 이에 대해 황인준CFO는 "일본에서 이미 라인은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광고주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안다"라며 "최근 진행한 라인 콘퍼런스에서 많은 일본 기업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NHN은 올 2분기 5748억원 영업수익, 순이익 11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는 검색광고로 거두었고 게임(24%), 디스플레이광고(15%), 기타(8%) 순으로 지갑을 채웠다. 이중 국내 매출은 4827억원, 일본 매출은 약 789억원(55억엔)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