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서점에 가면 어린이 코너가 있다. 소설부터 잡지까지 온갖 책이 뒤섞인 코너와 달리 이곳은 동화책으로 가득하다. 전자책 서점에도 어린이 코너가 등장했다. 인프라웨어북스는 전자책 서점 '팔라우' 문을 9월17일 열었다. 2012년 7월 비공개 서비스로 내놓고, 8월 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쳐 정식 출시했다. 팔라우는 호주 위에 있는 파푸아뉴기니 근처에 있는 남태평양 작은 섬 '팔라우'에서 따왔다. 팔라우는 남태평양의 보물, 파라다이스로 불리는데 인프라웨어북스의 '팔라우'는 전자책 파라다이스라는 뜻이다. 인프라웨어북스는 모바일 오피스 전문 기업 인프라웨어가 전자책 사업을 위해 2012년 4월 설립한 별도 법인이다. 교보문고와 예스24부터 이동통신회사가 서비스하는 전자책 서점까지 팔고 보여주는 책은 엇비슷하다. A 서점에서 산 책은 B와 C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전자책을 구해오는 출판사와 중간 유통사가 비슷한 까닭이다. 인프라웨어북스는 팔라우를 준비하며 유아부터 초등학생이 보는 동화책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팔라우'는 '키즈몰''이북몰'로 나뉜다. www.palaoo.com으로 접속하면 '키즈몰'에 곧장 입장하게 돼 있다. 인프라웨어북스 쪽은 "'키즈몰' 콘텐츠는 1천종으로, 출판사의 콘텐츠를 가지고 인프라웨어북스가 EPUB3.0으로 개발했다"라며 "신·구간, 단행·전집인지에 따라 출판사와 판매수익을 나눈다"라고 설명했다. 이북몰은 EPUB2.0으로 만들어진 텍스트 위주 책으로 구성됐다. 인프라웨어북스는 국민서관, 시공사, 문학동네, 삼성출판사, 교학사, 대교, 샘터, 휴먼어린이, 상상스쿨, RHK(옛 랜덤하우스코리아), 북21출판그룹, 다락원, 파란정원 등이 출간한 동화책을 전자책으로 옮겼다. 이야기에 맞게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깔고, 화면을 누를 때마다 동화책 속 그림이 움직이게 했다. PC와 모바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다양하다. 앱 개발사와 출판사가 유료로 판매하는 게 있고 야후꾸러기와 쥬니어네이버, 다음 키즈짱 등 무료 서비스도 있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게임과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콘텐츠가 이미 가득하다. 팔라우는 이 틈에서 시선을 끌 수 있을까. 배순희 인프라웨어북스 부사장은 "아이들이 '팔라우'를 통해 책에 친밀하게 다가가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며 "초등학교 교과연계학습과 유치원 누리과정에 맞춰 동화책을 볼 수 있다"라며 "팔라우는 검증된 우수한 콘텐츠를 포털 형태로 모았다"라고 말했다. '팔라우 키즈몰'은 유아·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학년에 따라 동화책을 찾아보게 했다. 인터랙티브 기능이 있는 동화책은 권당 2천~7천원대에 판매된다. 구매한 전자책은 윈도우PC 전용 응용프로그램(앱)과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전용 앱으로 읽을 수 있다. 인프라웨어북스는 2013년께 '팔라우 키즈몰'에 해외 콘텐츠를 들여와 한국어 동화책으로 만들고, 국내 동화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TV에도 인터랙티브 동화책을 보여주겠다고 인프라웨어북스는 밝혔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