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개발자와 소통"…NHN '데뷰 2012'

발행일 2012-09-17 20:01:22
태풍 산바의 거친 비바람도 개발자들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약 3천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올해로 5살을 맞는 NHN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EIW) 2012'를 찾았다. 개발에 관한 관심, 배움에 대한 의지가 엿보였다.

데뷰는 NHN이 2008년부터 기술공유를 바탕으로 개발자 동반 성장을 이뤄내겠다며 준비한 행사다. 지식을 나누고, 탁월함을 추구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구호 아래 국내외 유수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사전등록 개시 1분 만에 서버 다운을 일으키며, 3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데뷰 행사에 대해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였는지 짐작하게 하는 부문이다.


▲9시30분부터 진행된 등록. 3천명이 넘는 참석자가 데뷰 행사를 찾았다.


이날 행사는 총 2개의 주제 발표와 42개 세션별 강연으로 마련됐다. 행사 참석자 중 75%가 직장인, 대학원생이 19%, 교수가 1%, 프리랜서가 1%를 차지했다. 중·고등학생도 3%나 됐다. 대부분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과 강연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NHN은 오픈소스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참석자 모두에게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인 '우분투'를 탑재한 4GB USB 메모리를 선물로 제공했다. 우분투는 NHN이 상생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자체 개발한 서체인 '나눔글꼴'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데뷰행사에서 무료로 나눠준 USB. 우분투가 담겨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개발자 정신은?

"제 주제발표는 절대 진지할 수 없으니 편한 마음으로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데뷰 행사 시작은 김동욱 NHN포털 개발1센터장이 열었다. 그는 모바일 시대에 필요한 개발자 정신을 알아본다는 주제 아래, 최근의 개발자들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를 각종 그림과 사례를 들어 풀어냈다. 다소 재미없을 수도 있는 개발자들만의 이야기를 김동욱 센터장은 영화 '인셉션'을 비롯해 다양한 유머를 예로 들며 유쾌하게 설명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동욱 NHN포털 개발1센터장.


"영화 '인셉션'을 보면서 킥과 림보를 보면서 무엇을 떠올리셨나요. '인셉션'은 펑션 콜이고, 그래서 정보 호출은 어떻게 하고, 킥은 리턴이고, 각종 개발 명령어와 대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으셨는지요. 단순히 영화를 보고 즐기면 되는데, 개발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뭔가 정리해야 할 것 같은 충동을 느끼셨지요."


▲현장에서 개발자들은 해당 슬라이드를 보고 웃었다. 비 개발자로서 왜 웃었는지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많은 예와 유머가 결합했다고 하더라도, 김동욱 이사가 주제 발표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주제는 하나였다. 모든 개발자가 머리를 쥐어 싸매고 고민하는 바로 그 문제 '어떻게 하면 좋은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것인가'다.

백화점에서 쉽게 마주하는 100원 카트를 떠올려 보자. 사용자로서 해당 서비스는 어느 날 쇼핑몰에 갑자기 등장한 서비스다. 그럼에도 사용자는 쇼핑카트 이용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편리하게 동전을 넣고 자연스럽게 이용한다. 100원 카트를 도입한 기업은 예상외 효과를 얻는다. 100원 카트를 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용자들이 카트를 여기저기 흩어놔 정렬에 애를 먹었는데, 이젠 사용자들 스스로 카트를 정해진 장소에 돌려놓고 있다.

개발자들이 만들어야 하는 서비스는 100원 카트 같은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 말이다. 김동욱 이사는 이런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관성 탈피 ▲한눈에 문제 알아보기 ▲추상화하기 ▲일과 삶의 균형 맞추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0원 카트는 아주 작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바꿔놨습니다. 개발자들이 해야 하는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바꾸지 않고 쓰는 것에 의심하고, 답 없는 문제를 즐겨야 합니다.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단 얘기지요. 주어진 문제가 바로 해결 가능한 것인지, 남에게 부탁하면 되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남과 소통하란 말입니다. 그다음 중요한 게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보는 겁니다. 소비자가 최대한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개발해야 하지요. 시간에 끌려 일하기보다는 질로 일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한다고 해서 효율이 높은 게 아니잖아요. 주어진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처음으로 외국인 연사 참여

이번 데뷰 행사는 여러모로 뜻깊다. NHN으로서는 처음으로 12명의 글로벌 IT기업 개발자를 초청했다. 본사 개발자 7명과 국내지사 개발자 5명이 참석했다. 경쟁업체라고 볼 수 있는 구글 엔지니어도 이번 개발자 행사에 참여했다. 데뷰를 NHN만의 행사가 아닌 개발자 문화로 봤기에 가능한 일이다.

본사 개발자로는 트위터, 링크드인, 코치베이스, 인텔, 클라우데라, 히로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수 기업들이 참석해 세션 강의를 이끌었다.

라피 크리코리안 트위터 플랫폼 인프라 책임자는 자사 서비스가 어떻게 실시간으로 이뤄지는지를, 리자드 박 링크드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링크드인의 하둡 플랫폼을, 페리 크러구 코치베이스 솔루션 아키텍처는 자사 서버 플랫폼을, 라지프 카푸울 인텔 서비스 그룹 엔지니어는 멤캐쉬 설명을, 아론 T. 마이어 클라우데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하둡 분산 파일 시스템(HDFS) 사용 동향을, 해롤드 글림네즈 히로쿠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클라우드 데이터 베이스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 설명했다.


▲라피 크리코리안 트위터 플랫폼 인프라 책임자의 발표 모습. 트위터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지사 개발자로는 이희승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류현곤 엔비디아코리아 PSG 솔루션 아키텍처 차장, 이종국 뉘앙스코리아 차장, 김기영 페이스북코리아 파트너 엔지니어, 권순선 구글코리아 개발자 관계 프로그램 매니저, 고용성 틸레라코리아 필드 애플리케이션 차장이 함께했다.

이들이 연사로 보이게 된 중심에는 송창현 NHN 기술혁신센터장 공이 컸다. NHN은 이번 외국인 연사들이 발표가 그의 인맥이 총 출동된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송창현 이사는 "개발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판단해 행사를 해외 유수 IT 기업까지 확대했다"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국내 개발자 생태계 성장에 밑거름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빅데이터 관련 강연 많아

지난 4년간 데뷰 행사가 개발환경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주로 기술 소개와 지식 공유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특히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관련된 기술을 설명하는 세션이 많았다.

클라우드를 위한 스토리지 기술, 대용량 데이터처리 NoSQL만이 유일한 답일까, 링크드인 내 분산 pub-sub 메시지 시스템, 오픈스택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하기, 하둡 왜 이중화 하는 거지 등 전체 총 42개 강연 중 10개 이상의 강연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로 구성됐다.

아론 T. 마이어 클라우데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빅데이터 시대가 등장하고 하둡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개발자들이 주목해야 할 소식으로 해당 주제가 자주 거론된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한국 개발자들은 하둡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트위터 플랫폼 강연에 몰린 참석자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바닥에 앉아 듣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트위터 본사 소속 한국인 개발자에 관심 집중

이번 개발자 행사 중 단연 화제는 국내 개발자로서 최초로 트위터에서 일하는 이희승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희승 엔지니어는 트위터 본사 소속으로 재택 근무한 지 이제 1년째다. 개발자들 사이에선 네티 프로젝트 미나 프로젝트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맨 마지막에 준비된 강연임에도 그의 강연에는 많은 사람이 찾았다.

현재 이희승 엔지니어는 트위터에서 네티 프로젝트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네티는 고성능과 고확장성 프로토콜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동기화 이벤트 드리븐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와 관련 프로토콜을 구현, 도구 모음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이희승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쉽게 얘기하면, 통신사가 인프라를 구축했을 때 망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는데, 네티는 그런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쉽게 개발환경과 도구를 제공하는 식이다.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쉽게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할까.

이희승 개발자는 이번 데뷰 강연에서 네티 프로젝트의 현황과 발전사항을 소개하며, 차후 발표될 네티4.0에 대해서도 간단한 게 언급했다. "네티의 차기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과거 네티의 버전을 모두 다시 수정하는 분위기라 전혀 새로운 분위기의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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