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서 게이머는 뭘 검색하나…'출시일' 1위

스마트폰의 등장은 IT 산업뿐만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꿨다. 태블릿 PC가 '포스트 PC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많다. 지난 몇 년 동안 컴퓨팅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결과다. 사람들의 행동도 변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확산이 사람들의 행동을 바꿨다. PC나 게임 콘솔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사람의 행동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글의 검색 통계를 분석해보면 알 수 있다. 구글이 재미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구글은 현지시각으로 9월24일, 경영과 혁신을 주제로 운영하는 '씽크위드구글'을 통해 '현대 게이머의 이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게임이 출시되는 시점을 전후로 사람들의 행동 양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혹은 모바일기기의 등장이 전체 게임 산업과 사람의 행동을 얼마나 바꿨는지 구글의 검색통계를 분석한 자료다.

△게임 출시 일정에 따른 검색량 통계-1 (PC용 게임)

구글의 보고서를 보면, 게임이 출시되는 달 해당 게임에 대한 검색량이 특별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이 출시될 때 검색이 몰린다는 얘기다. 게임이 출시되는 달 검색량은 게임이 출시되기 6개월 전보다 540%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출시 시점을 기준 삼아 시점을 앞뒤로 나눴을 때 사람들이 게임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달라진다는 점도 재미있는 결과다. 게임이 출시되기 6개월 전 각각의 게임 관련 키워드 중 가장 검색 빈도가 높았던 말 1위는 '출시일'(Release Date)이었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 사용자가 해당 게임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 출시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위는 '트레일러'(Trailer), 3위는 '이미지'(Image)였다. 게임 출시를 기다리는 사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미리 보기 위해 이 같은 검색어를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이 출시된 후에는 결과가 달라진다. 게임 출시 이후 1달 동안 사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관련 검색어 1위는 '공략'(Tip)이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어려움을 만났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을 이용했다는 뜻이다. 2위는 '리뷰'(Review)였고, 3위엔 사진이 올랐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6개월이 지났을 때는 어떨까. 가장 많이 찾은 관련 검색어 2위에 DLC가 올랐다. DLC는 '내려받을 수 있는 추가 콘텐츠'(Downloadable content)를 뜻한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게임 개발업체가 내놓는 일종의 확장팩이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사용자는 각 게임의 DLC를 기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임스 게토머 구글 수석 연구원은 구글 블로그를 통해 "게이머들은 게임이 출시되기 약 6개월 전부터 구입 계획을 짜고, 정보를 찾는다"라며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는 게임 리뷰 자료를 찾거나 게임 전략을 토론하며, 추가 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구글 보고서를 보면,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이 특히 많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모바일게임과 관련된 검색량이 168%나 늘어났다. PC용 게임과 관련된 검색량이 같은 기간 동안 20%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용자가 모바일게임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모바일기기를 통한 게임 검색량도 늘어났다. 2010년에는 100건의 검색 중 5건이 모바일기기를 통한 검색이었던 것과 비교해 2011년 들어서는 10건의 검색 중 1건이 모바일기기를 통한 검색이었다. 2010년보다 2011년에 모바일기기를 통한 검색 이용 건수가 2배나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프랜차이즈 게임의 검색량 변화 추이-1 (PC용 게임)

△ 게임 출시 일정에 따른 검색량 통계-2 (모바일기기용 게임)

△ 프랜차이즈 게임의 검색량 변화 추이-2 (모바일기기용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