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10월16일, 201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세계 PC 시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경기침체 영향으로 PC 사업 분야 매출은 내림 곡선을 그렸지만, 인텔 내부적으로는 곧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인텔은 지난 3개월 동안 13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우리돈으로 약 14조8600억원 규모다. 지난 2011년 같은 분기 142억달러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 5% 줄어든 성과다. 인텔의 3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부문은 단연 PC 영역이다. 인텔은 이번 3분기 동안 PC 사업 분야에서 86억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201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8% 가량 떨어진 성적표다. 아키텍처 부문에서도 12억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지난 2011년보다 14%나 줄어든 수치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이번 실적 결과와 관련해 "3분기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멋쩍어했다.

시장조사업체가 10월 발표한 PC시장 자료를 통해서도 인텔의 실적하락 원인을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DC는 이번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 201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8% 이상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시장조사업체의 분석도 인텔의 변과 다르지 않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PC 수요가 감소했고, 태블릿PC 등 대체품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PC 영역에서는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인텔은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인텔은 이번 3분기 동안 데이터센터 매출 부문에서 지난 201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6% 오른 27억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5% 떨어진 수치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은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환경이 데이터센터 부문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스마트폰이 600대 늘어날 때마다 서버가 1대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블릿 PC는 120대가 늘어날 때마다 서버를 한 대 증설해야 한다.

인텔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대체적으로 증가 추세"라면서도 "올해 실적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경기 둔화로 클라우드를 비롯한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경기침체는 인텔이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PC시장이 둔화됐다는 점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6일 출시할 새 운영체제(OS) '윈도우8'과 인텔의 도전과제인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삼성전자나 델, HP, 레노버, 소니 등이 윈도우8을 탑재한 새 윈도우 노트북을 쏟아내고 있다. 윈도우8 OS가 PC 교체수요를 이끌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풀이다.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 기반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도 인텔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레노버나 ZTE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폴 오텔리니 CEO는 "울트라북 제품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출시될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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