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0월29일, 안드로이드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에 관련한 새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소식은 새 하드웨어가 함께 등장하느냐일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IT 소식을 전하는 매체 더넥스트웹은 구글이 29일 행사를 통해 새 레퍼런스 태블릿 PC를 공개할 것이라며 구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구글은 지난 6월, '구글 I/O 2012'를 통해 7인치급 레퍼런스 태블릿 PC '넥서스7'을 공개했다. 태블릿 PC 중에서는 첫 번째 레퍼런스 기기였다. 넥서스7은 대만 제조업체 에이수스와 함께 만들었지만, 이번에 공개될 제품은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화면 크기는 10인치급으로 예상된다. 넥서스7을 통해 첫 번째 레퍼런스 태블릿 PC를 공개한 이후, 10인치급 태블릿 PC에서도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기기를 소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넥스트웹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10인치급 레퍼런스 태블릿 PC에는 안드로이드4.2 버전(키라임파이)이 적용됐다. 내부 저장공간은 32GB, 화면 비율은 16대10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인치 레퍼런스 태블릿 PC에서 관심을 기울일만한 부분은 바로 화면이다. 10인치급 화면이지만, 해상도가 무려 2560×1600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에서 이용하는 20인치대 PC 모니터가 1920×1080 해상도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2560×1600이라는 해상도가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다른 태블릿 PC와 비교해보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9.7인치급 애플 '뉴아이패드' 해상도가 2048×1536이다. 구글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 제품과 겨뤄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높아진 해상도에 걸맞게 1인치당 픽셀 수(ppi)도 큰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300ppi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구글 소식통이 밝힌 내용이다. 뉴아이패드는 264ppi다. 애플은 이미 2010년 출시한 '아이폰4'를 통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2011년 뉴아이패드를 통해 태블릿 PC에서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대를 열었다.

이번에 소개될 구글과 삼성전자의 10인치급 레퍼런스 태블릿 PC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레퍼런스 태블릿 PC는 '만타(Manta)'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졌다. 더넥스트웹은 제품의 진짜 이름이 '넥서스10'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출시될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해상도 화면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일은 생각만큼 단순한 일이 아니다. 운영체제가 고해상도 환경에서 응용프로그램(앱)을 어떻게 보여줄지, 혹은 전력소모량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등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도 고해상도 안드로이드 화면에 어울리는 앱을 개발해야 한다는 숙제가 떨어진 셈이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고해상도 레퍼런스 태블릿 PC는 앞으로 키라임파이 이후 안드로이드 OS가 고해상도 화면을 어떻게 다루게 될지 미리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구글이 29일 행사를 통해 LG전자와 처음으로 함께 만든 4.7인치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와 LG전자의 첫 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까지, 구글의 이번 행사에 사용자와 개발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오는 23일 현지 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기획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부터 11월2일까지 개발자 행사를 열어 '윈도우8'과 윈도우8 모바일 기기를 소개한다. 애플과 MS에서도 새 OS와 기기가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 MS의 모바일 기기 시장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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