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시장이 2012년 145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고 이는 2011년 123억달러와 비교해 17.9% 성장한 수치가 될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밝히고 있습니다. SaaS는 건실한 성장을 계속해서 2015년이 되면 전세계적으로 221억달러에 이르는 시장규모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그렇게 될까요?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11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를 229억달러라고 하면서 2016년이면 673억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CAGR 24%인데요. 상당한 성장세입니다. 다른 소프트웨어 시장과 비교해서 5배나 빠른 성장세라고 하니 시장의 큰 방향 중 하나가 SaaS가 될 것은 분명하죠. 인터넷 기술의 고도화와 네트워크의 대역폭 등이 커지면서 점점 진화를 거듭하게 되면 결국 유틸리티 형태의 비즈니스가 IT에서 하나의 중요한 사업모델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백업 소프트웨어 제작사로 알려져 있는 아시그라가 지난 10월 클라우드 기반의 백업 애플리케이션의 사용 실태에 관한 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슬라이드셰어공개했네요. 아시그라는 이번 조사를 위해 스폰서 역할을 했고 실제 조사는 테크밸리데이트 소프트웨어가 했는데요. 현재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55%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45%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4%에 이르는군요.

이러한 설문을 국내에서 실시하게 될 경우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되는데요. 실제로 IDC의 한 조사(Worldwide and Regional Public IT Cloud Services 2012-2016 Forecast)에 따르면, 2011년 퍼블릭 IT 클라우드 서비스 전체 시장 규모를 304억달러로 추정했고 이중 미국은 184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규모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60% 이상을 미국에서 차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사실상 클라우드를 주도하고 소비하는 지역은 미국이라는 것입니다.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퍼블릭 IT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일본만 놓고 보더라도 8억달러에 이르고 있고 캐나다가 5억달러, 유럽이 67억달러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지역별로 상당히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결국 아시그라의 이번 조사는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용자들이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 전체로 확대해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CRM 부분으로서 세일즈포스닷컴(23%)이었습니다. 그 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내믹스(12%), 오라클(12%), SAP(8%), 슈가CRM(4%) 등이 잇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인식이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내믹스가 이렇게 높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그럼 어떤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백업해 두는가를 물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응답자들이 중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백업해 둔다고 응답했습니다.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따라 다를 것 같지만 이 조사에서 기업 규모와 업종이 반영되지 않아 일반화를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응답자의 19%가 중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백업해 둔다고 했군요.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백업해 둘 때 걱정스러운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응답에 대해서는 역시나 보안 문제였는데요. 응답자의 21%가 이것을 꼽았고 그밖에는 다소 복합적인 문제군요.

그밖에 질문 항목들 중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백업에서 어떤 속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성능과 보안 그리고 클라우드와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 응답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죠. 현재 백업은 어떤 장치로 하는가에 대해서 대부분(66%)이 물리적인 백업 장치에 한다고 했습니다. 백업이라는 속성상 별도의 물리적인 장치에 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이러한 이유로 아예 클라우드에 맡기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번 설문조사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고 온라인 백업이라는 것 역시 상당히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시사점이 크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클라우드로 옮겨가기 위한 여전한 걸림돌이 보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DC는 ‘2013 IDC Dirtections’에서 ‘Cloud Apps Consolidating, Winning’이라는 것을 5번째로 꼽으면서 향후 20개월 동안 250억달러 규모의 SaaS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SaaS 벤더들이 핵심 시장에서 시장 리더십을 쥐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IDC 2012 디렉션에서 3번째 플랫폼의 보안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 위험과 사이버 범죄 등으로부터의 보안을 강조하였습니다. IDC에서 이야기하는 3번째 플랫폼이란 모바일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완성되는 플랫폼으로서 이전의 첫 번째 플랫폼(메인프레임과 터미널), 두 번째 플랫폼(LAN/인터넷,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지나, 이 플랫폼에서 보안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으면서 혁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Competing_2020
▲ Competing_2020


IDC가 말하는 세 번째 플랫폼(출처: IDC 홈페이지)


클라우드의 보안이 중요하지만 클라우드가 아니라도 사실 보안은 무척이나 중요한 과제입니다. 3번째 플랫폼 이전에도 중요했겠죠. 다양한 기기가 출현하고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서비스 간의 정보교환이 늘어나고 통합되면서 보안의 필요성은 더욱 더 커졌습니다.

SaaS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제 보안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를 상당히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던 시절에는 이런 고민이 없었겠지만 서비스가 사업의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되면 고민의 수준이 더욱 더 커지는 것 같군요.

참 쉽지 않은 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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