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에는 다른 분야보다 훨씬 빠른 공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시작된, 대학 교육과정을 코스별로 공개하는 오픈코스웨어(OpenCourseWare, OCW) 운동은 전세계 100여곳이 넘는 대학에서 동참했다. 각 대학에서는 강좌를 코스별로 공개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MIT는 지난 2002년부터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BY-NC-SA)의 CCL 조건을 적용한 46개 정규 강좌(동영상 1천개 이상)를 자체 제작 강의 동영상과 강의 자료를 포함해 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해 공유하는 ‘MIT OCW’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MIT OCW를 모델로 전세계 250여개 대학들이 ‘OCW 컨소시엄’이라는 연합체를 구성해 20개 언어로 1만3천여개 동영상 등 교육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교도 MIT OCW와 비슷한 교육자원 공유 서비스 ‘오픈 예일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예일대학교 학부 강의 실황을 녹화해 쪽지시험용 퀴즈, 도표, 도면 같은 강의 자료와 함께 웹으로 공유하고 있다. 모든 강의는 CCL이 적용돼 있으며, 800여개 동영상을 포함해 PDF 등 다양한 형식의 강의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국내 여러 대학이 공유한 교수학습자료를 손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KOCW’(Korea Open CourseWare)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국내 대학 강의는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BY-NC-SA)의 CCL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KOCW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국내 대학 정규강좌는 모두 4071개이며, 영어로 진행된 국내 대학 강의를 포함해 모두 137개 대학이 강의자료 공유에 참여하고 있다.

숙명여대 SNOW(Sookmyung Network for Open World)를 보자. 교양 교육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국내외 지식 동영상을 한글화된 강의설명 등을 통해 손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2009년부터 해외 동영상 강의의 한글화를 진행했다. 국내 자원활동가들이 다양한 공유교육자원에 링크를 덧붙이고 강의 제목과 설명을 번역해 국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지금까지 1100여개에 이르는 강의가 한글화됐다.

대학 뿐만 아니다. 테드(TED)는 자타가 공인하는 컨퍼런스 개최 및 지식동영상 아카이브다. TED가 표방하는 세 가지 주제인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가운데 ‘E’가 이제는 교육(Education)으로 대치돼도 무방할 만큼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교육분야에서 의미있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낸 아이디어를 TED의 강의를 통해 접할 수 있으며, 모든 강의는 CCL을 통해 실시간 감상하거나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글화된 자막과 대본이 제공되므로 국내 이용자가 접근하기에도 부담 없다.

이외에도 교육에서 CCL적용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교과서에도 저작권이 있다. 학교에서 수업 목적으로 쓰는 건 문제 없지만, 교사가 교육 목적으로 강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로 올린다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래서 수업 교재도 기왕이면 여럿이 지식을 보태 만들고 이를 누구나 자유롭게 고치고 활용하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오픈텍스트북’ 얘기다.

이 밖에,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다가 수학·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 강의를 올린 것이 발단이 된 ‘칸아카데미’도 CCL을 적용한 대표적 교육 사례로 꼽겠다.


(사진 : http://www.flickr.com/photos/opensourceway/6555467293. CC BY-SA)

Creative Commons 활동가 Stella(@stella0593)입니다. 인권과 문화, 교육과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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