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 1천7천만명의 사용자가 애용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드롭박스의 첫 개발자 행사가 7월9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렸다. 드롭박스가 이번 개발자 행사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하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하겠다' 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라면 별도의 HDD를 탑재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공간에서 모든 컴퓨팅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나선 셈이다.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최고경영자는 "컴퓨터를 열고 그 안에서 HDD가 아닌 드롭박스를 찾으란 얘기가 아니라, HDD를 대체할 정도의 저장공간을 드롭박스가 앞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목표가 현실화되면 소프트웨어도 클라우드에 설치해 PC에선 단순히 화면만 불러오는 세상이 열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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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를 대체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날 드롭박스는 '드롭박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드롭박스 플랫폼은 개발자들이 드롭박스를 활용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가 담긴 환경이다. 드롭박스 플랫폼은 다양한 기기와 응용프로그램(앱)에서 드롭박스와 연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드롭박스는 앞으로 드롭박스 플랫폼을 통해 플러그인, API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된 드롭박스 플랫폼은 '데이터 스토어'라고 불리는 동기화 API와 '드롭인'이라고 불리는 플러그인이다.

데이터 스토어는 프로그램의 메타데이터를 드롭박스에 저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 앱의 저장 정보를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가 아니라 드롭박스에 저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기기를 넘나들며 이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앵그리버드' 게임을 레벨3까지 하고 저장했다면, 안드로이드나 아이패드에서  레벨3를 불러들여 게임할 수 있다. 드롭박스 계정을 활용해 설정, 연락처, 할일 목록과 같은 데이터 정보를 저장하고 서로 다른 운영체제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자동으로 동기화 할 수 있다.

드롭인은 다양한 앱에서 드롭박스와 쉽게 연동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플러그인이다. '드롭박스에 저장' 또는 '드롭박스에 업로드' 같은 기능을 드롭인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현재 야후 메일함이 이 기능을 활용해 드롭박스로 바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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