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서류를 떼거나 쇼핑을 하다보면 뒷목 잡을 일이 한두 번 벌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름도 모르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를 프로그램을 깔라고 할 때마다 순순히 깔았는데, 갑자기 웹브라우저가 꺼집니다. 처음부터 다시하라는 거죠. 열불이 치솟지만, 어쩌나요.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라고 하니 프로그램을 깔라는 안내가 나올 때마다 깔아야죠.

어떨 땐 시키는 대로 프로그램도 다 깔았고, 중간에 웹브라우저가 꺼진 일도 없는데 컴퓨터가 먹통이 될 때가 있습니다. 주위에 물어보니 은행이나 신용카드, 증권회사 웹사이트나 쇼핑몰에서 시킨 대로 설치한 프로그램끼리 충돌을 일으켜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럼 앞으로 홈페이지에서 뭔 프로그램을 깔라고 하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나요, 거절해야 하나요? 알쏭달쏭합니다.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나 신용카드 회사, 쇼핑몰이 이용자 정보를 도둑맞는 배후로 공인인증서를 지목하기도 합니다. 하도 공인인증서를 깔다보니 컴퓨터에 이상한 프로그램이 몰래 깔려도 알아차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렇게 정보가 빠져나간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렇다면 공인인증서는 몹쓸 프로그램이로군요.

공인인증서란 게 모름지기 인터넷으로 금융 거래를 안전하게 하도록 만든 물건이라는데, 과연 그럴까요? 공인인증서가 없어지면 인터넷에서 은행과 같은 중요한 서비스를 쓸 때 위험한 건가요? 저는 불편한데, 공인인증서는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공인인증서가 무엇이고,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지, 공인인증서는 사라져도 좋은 건지…. 공인인증서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문제들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그래서 이 토론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야 '공인인증서 개선방향 끝장 토론회'입니다.

이 토론회는 8월23일(금) 오후 3시부터 고려대학교에서 열리는데요. 이동훈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발제를 맡고 토론자로 박성기 한국정보인증 부장과 이동산 페이게이트 이사, 김기창 고려대학교 교수, 김대영 충남대학교 교수, 배대헌 경북대학교 교수가 참석합니다. 토론회는 고려대학교 금융보안연구센터가 마련했고요.

금융보안연구센터는 이번 토론회를 공인인증서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중립적인 쪽 모두를 부른 자리라며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고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니다.

공인인증서 논란, 이제 끝장을 보려나요.



※ 라이브 블로깅은 오후 3시부터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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