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찍을 땐 좋은데 인터넷 어딘가에 올릴 땐 주저하게 된다. 주변 소음이 안 그래도 심심한 동영상을 더 심심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다. 배경음악으로 그럴듯한 노래 한 곡만 깔아도 좋을 텐데. 그런데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아이가 노래 부르는 모습 이라도올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단된다.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 사건은 음악저작권협회가 저작권을 남용해 사용자에게 손해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말이다.

사용자의 이런 고민을 유튜브가 알았나보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마음껏 쓸 수 있는 음악 150곡을 9월25일 무료로 공개했다.

Guitarist Oscar Rodriguez lays down a track for the YouTube Audio Library
▲ Guitarist Oscar Rodriguez lays down a track for the YouTube Audio Library

▲유튜브의 오디오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데 참여한 기타리스트 오스카 로드리게츠(이미지: 유튜브)


이 음악은 유튜브가 이전에도 무료로 제공한 15만 곡과 달리, 유튜브에 올리지 않는 영상에도 쓸 수 있다. 어디에든 쓸 수 있는 셈이다. 유튜브 사용자면 누구에게나 열렸다.

유튜브 사용자는 로그인하고 '동영상 관리→제작도구→오디오 라이브러리'로 접속해 보자. 유튜브가 마련한 음악 150곡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동영상 관리→제작도구→오디오 라이브러리'로 가면 위와 같은 화면이 보인다.


유튜브는 150곡을 공개한 페이지 아래에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
이 라이브러리의 음악을 다운로드하면 다음을 하지 않겠다고 동의하는 것입니다.
- 라이브러리의 음악 파일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거나 불법 콘텐츠와 관련하여 사용하는 행위


▲유튜브의 오디오 라이브러리를 쓸 때의 조건


음악을 쓸 때 150곡 모두를 듣긴 어렵다. 그래서 유튜브는 사용자가 음악을 찾는 방법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유튜브 사용자는 R&B, 댄스&일렉트로닉, 락, 레게, 얼터너티브&핑크, 잔잔한 음악, 재즈 및 블루스, 컨트리&포크, 클래식, 팝, 힙합&랩 등 장르별 음원을 찾을 수 있다. 고요하고 맑음, 극적, 낭만적, 밝게, 슬픔, 어둡게, 영감, 핑키, 행복, 화남과 같이 분위기에 맞춰 고를 수도 있다. 드럼, 베이스, 신시사이저, 어쿠스틱 기타, 오르간, 전자 기타, 트럼펫, 피아노, 현악기 등 마음에 드는 악기 소리를 가지고 음악을 찾는 방법도 있다. 동영상 길이에 맞는 음악을 찾아도 된다.

유튜브는 150곡을 마련하려고 미국 LA와 브루클린 등에 있는 음악가를 찾아다녔다. 앞으로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오디오라이브러리에 재능을 기부할 음악가도 기다린다.

유튜브의 오디오 라이브러리와 같이 사용자가 무료로 쓸 수 있는 음악은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다. 유럽의 자멘도, 독일 사운드클라우드, 미국 밴드캠프는 CCL 조건으로 음악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튜브의 오디오 라이브러리 샘플 들어보기 (Hot Heat, The Engagement)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