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아이폰5S'를 빛내는 5대 요소

발행일 2013-10-02 15:01:12
'아이폰5S'를 먼저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지만,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

리뷰에 쓴 제품은 익스펜시스가 들여오는 홍콩판 'A1530'이다. 중국의 TDD LTE가 적용되면서 아이폰 종류가 너무 많아졌는데, 국내에는 A1530이 들어오기 때문에 혹시 해외에서 구입하려면 홍콩, 호주, 싱가포르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A1530은 6가지 FDD LTE 뿐 아니라 4가지 TDD LTE 주파수에도 붙여 쓸 수 있다. 기기 하나로 거의 세계 모든 통신망에 쓸 수 있다.



1. 같지만 다른 디자인

디자인은 앞 모델인 '아이폰5'와 거의 똑같다. 며칠 동안 아이폰5S를 들고 다녀도 먼저 알려주기 전까진 아무도 아이폰5와 구분하지 못했다. 굳이 외형상 차이를 따지자면 터치ID 홈버튼과 2개 LED를 심은 트루톤 플래시 정도이겠다.

아이폰4S는 아이폰4와 닮았지만 버튼 위치가 조금 달랐다. 이 때문에 함께 쓸 수 있는 케이스가 별로 없었다. 아이폰5S는 아이폰5와 버튼 위치까지 모두 똑같다. 액세서리는 대부분 그대로 쓸 수 있긴 하지만 플래시 면적이 조금 넓어진 만큼 플래시 부분을 가리는 케이스만 피하면 된다.

자세히 뜯어보면 차이가 없는 건 아니다. 차이점이라기 보다는 공정이 나아졌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옆과 위에 달린 버튼, 스위치 사이를 공차 없이 가득 채웠다. 아이폰5는 유니바디 케이스와 버튼 사이에 공간이 조금 있었는데 5S에는 그게 없다. 유니바디 공정이 더 세밀해진 것이 이유일 것이다.


▲아이폰5S(위)는 아이폰5(아래)보다 더 정밀하게 가공했다.


테스트한 제품은 스페이스 그레이 피니시다. 애플은 아이폰5S에는 ‘컬러’라는 표현을 안 쓴다. 한 가지 알루미늄 소재를 깎아 가공해 모서리, 사과 로고 등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색도 마찬가지로 골드 피니시, 실버 피니시로 부른다. 이와 달리 플라스틱 소재를 쓴 아이폰5C는 ‘컬러’를 강조한다.

2. 빠른 프로세서로 카메라 성능 개선

카메라의 화소수는 800만화소로 아이폰5와 같다. 하지만 센서 크기는 20% 가량 커졌다. 화소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실망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센서 자체의 크기가 커져 결과적으로 더 나은 화질을 보여준다. 콤팩트 카메라와 DSLR 카메라의 화질 차이가 센서의 크기에서 오는 것과 비슷하다. 센서 크기가 늘어나면서 계조도 넓어져서 색 표현이 더 자연스러워졌고 소프트웨어 기술도 더해져서 전체적으로 사진의 품질이 눈에 띌 만큼 개선됐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세서의 성능 개선이 사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아이폰5S는 셔터 속도를 짧게 끊어 4장 이상의 사진을 찍고 이를 겹쳐서 1장의 사진을 만든다.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면 화면은 어둡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이걸 여러 장 합치면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밝은 사진이 나온다. ‘찰칵’ 하는 순간에 모든 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용자는 이런 과정을 전혀 인지할 수 없다.


▲아이폰5S로 찍은 사진. 색 표현력이 좋아졌고 어두운 곳에서도 잘 나온다.


프로세서가 빨라지니 연사 속도도 늘었다. 이미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셔터 버튼을 길게 누르면 1초에 10장 정도를 찍고 최대 999장까지 한 번에 찍힌다. 이렇게 연사로 찍은 사진은 사진첩에 주루룩 깔리는 게 아니라 가장 잘 나온 대표 사진을 하나 뽑고 나머지는 뒤로 겹쳐서 연사로 찍은 사진이라는 것만 보여준다. 대표 사진은 직접 고를 수도 있다. 아이클라우드에는 이 1장만 등록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슬로우모션 영상도 더해졌다. 보통 영상이 1초에 30장을 찍어 영상으로 만드는데 슬로모션은 1초에 120장을 찍는다. 영화처럼 부드럽게 느린 화면으로 재생할 수 있는 게 주된 기능이지만, 일반 속도로 재생하면 30프레임 영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영상이 만들어진다.

3. 터치ID와 보안 해제

아이폰5 이용자들은 대체로 아이폰5S로 바꿀 필요가 없긴 하다. 그런 생각을 나도 했었고, 주변 반응도 그랬다. 그 생각을 바꿔 준 게 터치ID다. 보안에 대한 생각을 싹 바꾸게 됐고 아이폰5S를 가장 대표하는 기능으로 꼽는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이용 패턴도 달라지게 됐다.

터치ID는 홈 버튼에 달린 지문인식 센서와 그 관련 보안 서비스를 말한다. 아이폰을 켜고 패스코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홈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두면 저절로 잠금이 풀린다. 이게 데모 동영상을 보거나, 옆에서 직접 봐도 사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내 지문을 직접 등록하고 써보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그동안 아이폰을 켜고 밀어서 잠금해제를 한 뒤에 핀 번호를 입력하던 과정이 홈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한 방에 처리된다. 그러니까 홈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켜지면서 짧은 시간 안에 지문 인식을 거쳐 바로 아이폰을 쓸 수 있게 된다. 지문 인식률이나 속도도 좋고 360도 어느 방향으로 손을 대도 읽어들인다. 그 동안 밀어서 잠금을 풀었던 시간 자체가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다. 스마트폰을 켜는 행동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편리함도 있지만 전반적인 이용자 보안 수준도 높아질 것 같다. 터치ID를 이용하면 안 쓴 것보다 더 빨리 잠금을 풀 수 있다. 재미나 호기심에라도 쓸 수 있다. 베가 LTE-A를 비롯해 기존 기기에도 지문 인식 기능이 있었지만 대체로 전원을 켜고 지문을 읽히는 과정이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잘 안 쓰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폰5S에선 아예 전원을 켜는 홈 버튼과 합친 게 계속해서 쓰게 하는 요소가 된다.

지문을 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을 보안이 허술하다는 말로 연결짓는 경우가 많은데, 설령 지문이 쉽게 복제될 수 있다고 해도 남들 앞에서 핀번호를 누르는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전하다. 지문을 복제해서 남의 아이폰을 열어야 할 정도의 보안 위협이라면 핀번호를 훔쳐보는 것은 일도 아닐 게다. 일부 복제될 수 있는 우려보다는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잠금 장치로 인해 보편적인 보안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터치ID는 지문을 꽤 상세하게 읽어들인다. 문지를 필요는 없고 얹기만 하면 되는데, 처음에는 손가락 중심부부터 읽어나가지만 점차 주변부까지 학습해 정확도나 속도가 빨라진다. 여러 개 손가락을 입력할 수도 있다.

4. 성능, 충분하지만 더 빨라져

성능은 분명 빨라졌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돌려보면 훨씬 높은 속도를 내는 건 분명하고 2배 가까운 성능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특히 게이밍 성능이 늘어난 게 확실하게 눈에 보인다. 3D마크 테스트는 아이폰5가 5천점 조금 넘는 점수를 보이는데 아이폰5S는 'maxed out'이라고 표기하며 점수를 숫자로 표기하지 못한다. 1만점을 넘기는 것으로 보인다.

A7칩은 클럭 속도는 1.3GHz로 A6와 똑같지만, 캐시 메모리 용량이 2배로 늘어났고 전반적인 아키텍처를 개선한 것이 성능에 영향을 끼친다. A7칩은 ARM v8 아키텍처로 만든 첫 번째 프로세서인데, 이 칩 자체가 비슷한 작동 속도와 전력 소비량으로 2~3배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됐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코어텍스 A57의 설계가 ARM v8 아키텍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긱벤치2 테스트 결과. 32비트 성능만 놓고 봤을 때도 성능이 꽤 늘었다.


아이폰5의 A6 프로세서가 iOS7을 돌리기에 느리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긴 어렵지만, 조금씩 버벅이던 부분들이 싹 해소됐다. 앱 로딩 속도도 차이가 느껴질 만큼 빠르긴 하지만 성능 때문에 아이폰5에서 아이폰5S로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64비트로 인해 성능이 32비트에 비해 2배 늘어났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제 성능이 빨라진 이유는 A7칩이 ARM의 v8 아키텍처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실제 32비트에서 64비트로 전환하면서 일어나는 성능 개선은 그리 크지 않다. 64비트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는 것은 큰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앱이 4GB 이상의 메모리를 활용하면서부터다. 아직 2~3년 동안은 64비트가 직접적으로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5. iOS7에 녹아 있는 동작 센서

동작 센서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애플은 아이폰5S에 M7칩을 넣어 센서 정보를 상시 관리한다. M7이 관리하는 센서는 나침반, 자이로, 가속센서 등 3가지다. M7은 아주 낮은 전력을 쓰기 때문에 이 센서들을 상시 작동시켜도 배터리 성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센서들이 주로 아이폰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판단해 센서 정보를 실시간 기록하고 원하는 앱들에 제공하기도 한다.

애플은 이 관련 API를 외부 앱 개발사들에게 개방할 예정인데, 테스트하는 동안 아직 M7칩을 활용하는 앱은 찾지 못했다. 대신 iOS7이 이 칩과 센서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폰5S는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항상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예를 들면 내비게이션을 켜면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차량용 길안내로 안내하다가 차에서 내려 걸을 때는 보행자용 길안내로 바꾼다. 아이폰5S는 자전거를 탈 때도 구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 센서 정보가 iOS 전반에 걸쳐 활용된다. 예컨대 운전중에는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해 무선랜의 공유기 탐색을 끈다. 마찬가지로 밤에 침대 옆에 아이폰을 두면 잠을 자기 위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낮에도 헬스장 라커룸 등에 넣어두면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다고 한다. 실제로 인지할 수 없는 정도의 절전량이지만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움직임을 인식해 차를 타고 있을 때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걸을 때는 도보 내비게이션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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