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비리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시자 줄리안 어산지가 3월8일(현지시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WSX)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매셔블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어산지는 인터넷 영상 전화 스카이프 서비스를 이용해 원격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SWSX는 3월7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과 영화, 기술 분야 축제다.

인터뷰는 벤자민 팔머 더 바바리안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진행했다. 이날 줄리안 어산지는 정부의 감시와 온라인 민주주의, 인터넷의 미래 등에 대해 얘기했다.

줄리안 어산지는 미국 국가정보국(NSA)과 다른 보안기관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상 인터뷰에서 “미국을 넘어 전세계 힘있는 많은 국가들이 경찰국가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구글처럼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대규모를 수집하는 민간 회사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대중의 힘이 NSA와 또 다른 감시기관들을 물리칠 열쇠”라고 말했다.

Julian Assange
▲ Julian Assange

 Δ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시자(출처: 플리커.  CC BY 2.0)


줄리안 어산지는 “위키리크스와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정보는 미국 안보기관이 수집한 양의 1%”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2013년 미국 국가정보국(NSA)이 무차별적으로 도·감청해 시민들 정보를 수집한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에드워드 스노든 역시 SWSX에서 인터넷전화 연결을 통해 오는 10일(현지시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줄리안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새로운 비밀 정보를 폭로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이야기를 폭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줄리안 어산지는 밝히지 않는 이유에 관해 “기밀에 대해 미리 얘기하면 기밀 당사자가 폭로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줄리안 어산지는 지난 2010년 미국 외교관들이 비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통해 얻은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주요 인사에 대한 비밀스러운 정보를 담은 외교 전문 25만건과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한 비밀자료 8만건을 인터넷에 폭로한 바 있다.

줄리안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 서버를 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으로 이송돼 부당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3년째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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