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 얼마나 만족하면서 쓰고 있을까? 마케팅인사이트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쓰는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아이폰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LG, 삼성, 팬택이 뒤를 이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들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6개월 내(2013년 10월~2014년 4월)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 9397명을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이 모양과 디자인 등 10개 부문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물었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1천점 만점에 617점을 주었다. 2013년 하반기 조사 결과에서 580점이었던 것에 비해 평균도, 브랜드별 만족도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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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애플 '아이폰'으로 798점을 받았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LG의 'G'시리즈가 609점, 삼성 '갤럭시'는 600점, 팬택 '베가'는 577점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아이폰 이용자들이 제품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는 엇비슷했다.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은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였다. 전체 9397명 중 갤럭시 이용자는 절반이 넘는 4981명이었고, LG가 2228명, 팬택은 1174명이었다. 아이폰은 10% 수준인 930명으로 조사 대상중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디자인과 처리속도, 안정성, 사용성, 터치 성능, 신기술 등은 평균치에 비해 20점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이폰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해상도도 정작 이용자들은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치가 68점인데 비해, 아이폰은 84점을 기록했다. 풀HD 해상도를 쓰는 안드로이드폰에 비해서도 높게 나왔다. 상대적인 평가가 아니라 이용자 개개인이 현재 쓰는 기기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수치가 절대 점수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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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꽤 큰 격차를 내긴 했지만, 안드로이드끼리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자인을 비롯해 화질, 속도, 기능, 사용성 등 모든 면에서 이름을 가리면 점수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오차범위 내에 몰려 있다. 안드로이드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가 전반적으로 평준화됐음을 뜻한다. 마케팅인사이트 보고서에도 “국내 3사의 격차가 줄어들어 2등 자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품별 만족도 역시 '아이폰5S'와 '아이폰5'가 1·2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G프로2', '넥서스5', 'G2' 등의 LG전자의 단말기가 3·4·5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5'는 6위에 올랐다. 최신 기술을 집약한 제품으로 화면이나 처리속도 등 기기적인 면에서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점수가 많이 깎이면서 뒤로 밀렸다. 조사기간이 3월24일부터 4월15일로 갤럭시S5 출시와 맞물려 있는데다 신제품임에도 상대적으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5는 G프로2와 비교해도 10가지 항목에서 내구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갤럭시S5에 대해 응답한 이는 102명으로 비중이 낮은 편이고 신제품인 만큼 기다려서 구입한 얼리어답터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만족도가 낮은 것도 지표로서는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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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항목에서는 서비스나 브랜드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하지만 기능 점수에 제조사의 이미지나 AS 등을 합친 종합 체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제품을 구입하는 데는 브랜드와 서비스 등이 큰 영향을 끼치지만 실제 제품을 쓰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아이폰의 만족도가 높게 나온 건 이번만이 아니다. 마케팅인사이트 조사 결과에서는 지속적으로 아이폰의 만족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는 보고서에서 “애플 아이폰이 어떻게 한국 소비자들을 매혹시키는지, 왜 아이폰에 ‘마니아적’ 열광을 보내는지는 국내 브랜드들이 반드시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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