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자들은 어떤 플랫폼에서 뉴스를 가장 많이 읽고 있을까. 종이 신문은 이미 옛날 얘기고, 무가지나 잡지도 아니올시다. PC 모니터마저도 뉴스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다. 정답은 모바일 기기다. 누구나 한손에 스마트폰을 쥐게 되면서 모바일 기기는 뉴스를 가장 많이 전하는 '창문'이 됐다.

국내 언론 환경을 되돌아보자. 언론은 과연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적응했을까. PC 사용량을 뛰어넘은 모바일 기기가 대세로 떠오르자 언론사는 저마다 모바일 기기 화면에 맞는 배너광고를 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플랫폼은 변했는데, 옛 모니터 화면에서 보던 똑같은 광고가 모바일 기기에도 넘쳐나는 탓이다. 모바일 시대는 IT 업계 뿐만이 아니라 언론에도 파괴적인 혁신을 강요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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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안 매체 ‘슬로우뉴스'가 오는 7월2일 제1회 슬로우포럼을 개최한다. 주제는 '혁신 저널리즘과 네이티브 광고’다. 이번 포럼은 '슬로우뉴스'가 모바일 시대와 마주한 모든 언론에 던지는 생존 방법에 관한 질문이다. 슬로우포럼은 그중 '네이티브 광고’에 방점을 찍었다.

“모바일 시대로 바뀌면서 언론이 광고를 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 자체가 사라지고 있어요. 화면의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언론의 본질적인 콘텐츠와 광고를 분리해 보여주기 어렵게 됐다는 뜻입니다.”

민노씨 '슬로우뉴스' 편집장은 이번 슬로우포럼을 가리켜 “기존 방식의 온라인 배너가 국내에서는 전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네이티브 광고로 매체의 속성에 어울리는 효과적인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미”라며 “아직 네이티브 광고가 생소한 국내 상황에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어떤 언론사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노골적인 묘사가 포함된 성인용 광고에 눈쌀을 찌푸린 경험이 있는가. 혹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치아 성형 광고를 보고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은 없는가. 국내 언론 대부분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이처럼 언론의 본질과 전혀 관련 없는 불쾌한 광고를 남발하고 있다. 이 광고 기법이 그대로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고 있지만, 효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광고를 보는 독자는 물론, 광고판을 제공하는 언론과 광고 주체인 광고주 모두 언짢은 상황이다.

네이티브 광고는 콘텐츠 형식 광고기법을 말한다. 페이스북의 스폰서드 콘텐츠나 해외 매체 '버즈피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독자와 언론, 광고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안 광고 기법으로 꼽힌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 연구원은 '네이티브 광고 확산의 배경, 현황, 전망’ 발표를 준비 중이다. 강정수 전문연구원은 모바일 시장에서 저널리즘이 맞닥뜨린 문제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 광고 업계에서 어떤 실험과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명할 예정이다. 민노씨 편집장은 2부에서 '인터넷 미디어의 콘텐츠 실험과 수익모델’을 주제로 온라인 미디어의 수익 실험을 소개한다.

이밖에 제1회 슬로우포럼에는 박세현 CJ E&M 메조미디어 서비스 기획본부장과 이정환 '미디어오늘' 기자, 최진주 '한국일보' 디지털뉴스부 뉴스팀장, 서영석 LG전자 디지털홍보팀 차장이 발표에 참여한다. 특히 최진주 뉴스팀장과 서영석 차장의 발표에서는 미디어와 기업이 네이티브 광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슬로우뉴스와 미디어유가 주최하는 이번 슬로우포럼은 오는 7월2일 포스코P&S 타워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사전등록은 오는 6월30일까지 온오프믹스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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