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애플 가을 이벤트의 주인공은 바로 ‘아이맥’이었다. 아이맥 그 자체가 발표에서 주목을 받았던 건 꽤나 오래 전 일이다. 새 아이맥은 소문처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품었다. 이름도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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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c_retina_03

예상하고 있던 부분에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다. 27인치 크기에 해상도가 무려 5120×2800이다. 27인치 일반 디스플레이의 2560×1440 픽셀 해상도를 4배 스케일링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4K 해상도 정도를 예상했는데 5K 해상도의 제품은 꽤 충격적이었다.

현재 주로 쓰는 풀HD 해상도보다 7배 더 많은 픽셀로 화면을 그려내고, 4K 영상을 창으로 띄울 수 있는 어마어마한 디스플레이 해상도다. 애플은 이 디스플레이를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라고 부른다. 사실 이 해상도를 글이나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은데, 애플이 패럴렉스를 이용해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설명한 페이지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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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c_retina_01

디자인에 변화는 없다. 2012년에 '아이패드 미니'에 가려져 비교적 조용히 등장했던 그 디자인 그대로다. 테두리로 갈수록 얇아져 5mm로 마감하고 가운데로 갈수록 두꺼워지며 그 안에 시스템이 다 들어가 있는 그 구조다. 하지만 같은 것은 디자인 뿐이다.

더 많은 픽셀을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 애플은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끝까지 끌어올렸다. 기본 프로세서는 3.5GHz로 작동하는 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썼다. 옵션으로 4GHz 코어 i7 프로세서도 들어간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인데 정확한 모델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하스웰 리프레시에 작동 속도 제한을 풀어낸 코드명 ‘데빌스캐넌’ 프로세서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 칩은 현존하는 가장 빠른 데스크톱 프로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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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c_retina_02

그래픽은 AMD의 R9 GPU가 맡는다. 기본 모델은 레이디언 R9 290X를 쓰고, 옵션에 따라 레이디언 R9 M295X로 올릴 수 있다. 전반적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맥은 화면 해상도에 따라 성능 구분이 확실하게 이뤄진다.

사실 아이맥의 발목을 잡는 것은 하드디스크였다. 물론 퓨전 드라이브를 이용해 자주 쓰는 응용 프로그램을 플래시 메모리에 캐시하는 것으로 하드디스크의 한계를 해소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플래시메모리 그 자체를 쓰는 것보다는 부팅부터 차이가 있다. 새 아이맥은 퓨전 드라이브의 용량도 3TB로 늘었고, 필요에 따라 옵션으로 SSD를 1TB까지 바꿔 쓸 수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맥은 기본형이 2499달러에 팔린다. 국내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309만원이다. 이 제품이 기존 아이맥을 대체하는 건 아니고 최상위 모델로 배치된다. 기존 27인치는 여전히 1799달러(국내 225만원), 21인치는 1099달러(국내 137만원)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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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c_mini_2_500

맥미니도 새로 공개됐다. 디자인의 변경은 없는데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넣고 기존 599달러에서 499달러로 값을 내렸다. 국내 가격은 62만원으로 정해졌다. 다만 기대했던 맥북의 새 라인업은 막판에 전해진 소식처럼 결국 공개되지 않았다. 당연히 12인치 레티나 맥북에어도 없다.

애플은 새 아이맥과 맥미니를 공개하면서 OS X 10.10 요세미티도 정식 선보였다. 요세미티는 기존 OS X 디자인에 iOS처럼 플랫 디자인을 적용했고 iOS와 응용프로그램과 전화, 문자메시지 등이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연결성' 기능이 더해졌다.

요세미티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아서 설치할 수 있다. 요세미티를 쓸 수 있는 맥은 2007년 중반 이후 아이맥, 2008년 이후 맥북, 2007년 이후 맥북프로, 2008년 이후 맥북에어 등으로, 하드웨어 제한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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