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이 2015년이면 매출 규모로 콘솔 게임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0월22일 낸 보고서를 보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내년 303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애플의 모바일게임에서 애플이 거둬들이는 매출액이 일본 게임 콘솔 업체 닌텐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 같은 관측은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이 원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덕분이다. 뉴주에서는 원래 2014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217억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약 2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를 새로 내며, 원래 예상 수치에 40억달러를 더해 계산한 셈이다. 303억달러는 우리돈으로 약 32조원 정도다.

▲  2017년까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변화(사진: 뉴주)
▲ 2017년까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변화(사진: 뉴주)

뉴주에서는 2014년 모바일게임 시장이 2013년보다 42% 정도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성장율이 눈에 띈다. 미국은 2013년과 비교해 올해 약 51% 정도 매출이 늘어나고, 유럽의 성장율은 47%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모바일게임 포화시장으로 분류된다. 에플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 도입되고, 7년 정도 세월이 지난 탓이다. 뉴주의 이같은 분석을 내놓은 까닭은 이미 포화시장으로 분류된 지역도 아직 성장 동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빈센트 반 딜렌 뉴주 분석가는 해외 IT 매체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뉴주의 이같은 새로운 관측 결과는 미국과 같은 이미 포화 상태인 서구 시장의 최근 몇 달 동안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로비오나 킹, 디엔에이(DeNA) 등 일부 큰 기업의 결과가 시장의 전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빈센트 반 딜렌 분석가는 “우리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과대평가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매우 명백한 사실이 우리의 관측을 상향 조정하도록 이끌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도 뚜렸하지만, 성장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단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률은 2014년 86%에 이른다. 2013년과 비교해 2014년에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는 뜻이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까닭으로는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유기적 성장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잠식성 성장이다. 유기적 성장은 모바일게임에 돈을 쓰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에 바탕을 둔다. 순수한 의미에서 시장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자기잠식성 성장은 기존의 시장의 매출 중 일부가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넘어오는 것을 말한다. 콘솔 게임 시장이나 대규모 MMORPG 게임 시장의 매출이 대표적이다.

애플이 iOS의 모바일게임으로 버는 매출이 닌텐도의 2배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 이를 잘 시사한다. 뉴주에서는 2014년 애플이 모바일게임으로 약 40억달러에 이르는 돈을 벌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닌텐도는 24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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