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음악 다운로드 분야에서 지배적인 존재인 애플 아이튠즈의 매출이 올해 들어 13~14%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10월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세계 음악 다운로드를 통한 수익은 2.1% 감소한 바 있는데, 이 수치보다 훨씬 급격한 하락폭이다.

▲  △ https://flic.kr/p/bzD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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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바쿠라 닐슨엔터테인먼트 분석가는 애플의 음원 매출 하락이 전체 음원 시장 소비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감소세는 음악 소비의 축 이동 때문”이라며 “(아이튠즈처럼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스트리밍으로 서비스하는) 스포티파이나 판도라는 지난해에 비해 46% 정도 증가한 성장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레코드공업협회(RIAA)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전체 미국 음악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음악을 소유(다운로드)하는 데서 구독(스트리밍)한다는 개념으로 소비 형태가 바뀌는 것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2010~2015년 평균 44.4%의 급성장을 보인다”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다운로드 서비스는 같은 기간 3.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변화 양상은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세계 2위의 음악 시장 일본은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부를 만한 사업이 거의 없고 스포티파이가 있는 스웨덴은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다.

▲  △ 세계 디지털 음악시자의 유통과 수익구조 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 △ 세계 디지털 음악시자의 유통과 수익구조 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트리밍의 성장세에 애플도 2013년 9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스 라디오’를 출시했다. 미국에 사용자 4천만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아직 모자라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판도라가 31%의 점유율을 보였고 애플 아이튠스 라디오는 6%에 그쳤다.

애플은 음악 부문 매출의 하향세를 지난 5월 인수한 비츠 뮤직으로 돌파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애플은 오는 2015년 비츠를 아이튠즈의 한 부분으로 재단장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츠 뮤직은 한달에 10달러를 내면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는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애플은 비츠 뮤직과 헤드폰 제조사인 비트 일렉트로닉스를 우리돈 약 3조원인 30억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  △ https://flic.kr/p/nB8J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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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에서 음악 매출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튠즈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20일 앱과 영화, 전자책을 포함한 전세계 아이튠즈의 매출이 3분기에 4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억달러 오른 수치다. 하지만 애플은 음악 매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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