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거칠고 과격해지고 있다. 심지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  우버가 2011년 보스턴 파티에서 공개한 위치 추적 툴 갓 뷰. (출처: 우버 페이스북 페이지)
▲ 우버가 2011년 보스턴 파티에서 공개한 위치 추적 툴 갓 뷰. (출처: 우버 페이스북 페이지)

우버 사업담당 선임부사장 에밀 마이클이 우버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기자를 향해 “사생활을 추적하겠다”고 말해 말썽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위치를 추적한 사실이 탄로났다.

<버즈피드> 조안나 부이안 기자는 11월19일자 기사에서 우버의 임원인 조쉬 모러가 자신의 동의 없이 위치를 추적했다고 보도했다. 조안나 부이안 기자는 11월 초 조쉬 모러를 인터뷰하기 위해 우버의 뉴욕 본사를 찾았을 때를 떠올리며 “조쉬 모러는 아이폰을 손에 쥐고 흔들며 ‘당신을 추적하고 있었다’고 말하더라”고 폭로했다. 이 기자는 “위치를 추적하겠다고 나에게 동의를 구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에밀 마이클 부사장의 엄포나 조쉬 모러의 추적 발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우버가 개발한 사용자 위치 추적도구 ‘갓뷰’(God View)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우버는 마치 ‘신의 시선’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듯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갓뷰는 우버가 개발한 실시간 데이터 추적도구다.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공개석상에서 시연해 보일 정도로 데이터 추적의 정교함을 자랑한다. 우버는 갓뷰를 통해 우버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 세계 도시의 사용 내역을 들여다 보고 있다. 특정 시간대에 어떤 운전자가 누구를 태우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위치 데이터 추적도구 '갓뷰'

문제는 우버가 사용자 동의를 받지 않고도 위치를 추적한다는 점이다. 허락 없이 사용자 위치를 추적한 사례는 <버즈피드> 기자에 그치지 않았다. 퓨즈코프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피터 심스는 우버가 무단으로 자신의 위치를 추적했던 사례를 직접 폭로했다. 그는 지난 9월27일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몇 년 전 뉴욕에서 우버 SUV를 타고 펜 스테이션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잘 알지 못하는 여성이 문자 메시지로 ‘33째 도로에 있는 게 맞느냐’고 물어왔다. 정말 근처에 있는 줄 알고 주변을 둘러보며 ‘그렇다’고 답변을 보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내 위치를 첨부하며 문자를 보내왔다. 알고 보니 그녀는 시카고에서 우버 론칭 행사를 주관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뉴욕의 우버 사용 현황을 시연해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허락 없이 내 위치를 추적해도 되느냐며 화를 냈다.”

피터 심스 사례처럼 우버 쪽은 사용자 허락 없이 공개 시연 행사 등을 이유로 승객 위치 데이터를 무단으로 추적해오고 있다. 실제로 우버 쪽이 <버즈피드>에 제공한 로그 데이터 목록을 보면 탑승 시간, 제공자, 승객명, 승객의 여정 현황 등이 포함돼있다. 갓뷰에는 서울지역 우버 사용자의 탑승 및 여정 현황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높다.

우버는 갓뷰는 엄격하게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우버는 11월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승객과 운전자 계정에 대한 접근은 면밀하게 모니터링되고 있고 데이터 보안 전문가에 의해 감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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