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 중국 스마트폰 산업의 돌풍으로 이름을 떨친 샤오미의 2013년 매출과 이익이 공개됐다. 샤오미가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문건을 <로이터>가 현지시각으로 12월15일 보도했다. 샤오미는 지난 2013년 총 43억달러(4조7천억원) 매출을 냈다. 이 중 이익은 5600만달러 수준이었다. 우리돈으로 약 615억원 정도 된다. <로이터>는 샤오미 대변인을 통해 이번에 공개된 숫자가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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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비밀 문건’을 바탕으로 샤오미의 2013년 매출을 4조8천억원, 수익을 6033억원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매출 측면에서는 지난 달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와 같지만, 이익은 알려진 것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샤오미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실제 성과보다 과장된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를 전망이다.

샤오미의 경쟁업체로 자주 거론된 애플, 삼성전자와 비교해보자. 애플은 2013년 중국에서 254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우리돈으로 27조9천억원이다. 애플이 2013년 중국에서 거둬들인 이익은 85억달러였다. 우리돈으로 9조3400억원이다. 샤오미의 매출은 애플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 이익 면에서는 애플의 150분의 1을 기록한 꼴이다.

영업이익률을 따져봐도 샤오미의 2013년 성적은 그리 신통한 수준은 아니다. 샤오미의 2013년 영업이익은 2% 미만이다. 같은 기간 애플은 28.7%, 삼성전자는 18.7%를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샤오미의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시치의 브라이언 왕 연구원은 예상보다 낮은 샤오미의 매출과 이익에 관해 “전혀 놀랍지 않다”라며 “샤오미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또 기울고 있어 설령 샤오미가 적자를 봤다고 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샤오미의 2013년 매출이 담긴 이번 문건은 샤오미가 중국 미데아 그룹의 주식을 공개 매입하는 과정에서 심천 주식시장을 통해 겉으로 드러났다. 샤오미는 우리돈 2100억원을 들여 미데아 그룹의 주식 중 1.3%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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