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라인은 12월16일 앱을 판올림하며 간편 결제와 송금 기능을 한데 모은 ‘라인페이(LinePay)’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한국 사용자는 라인페이를 쓸 수 없다. 라인이 한국과 중국에는 간편 결제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금 기능은 일본 사용자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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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ePay_Launch_20141216

한국·중국 뺀 전세계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

라인페이는 라인이 제공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다. 신용카드 결제와 모바일뱅킹 기능을 라인 메신저 안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라인페이는 라인 메신저에서 '더보기' 메뉴를 누르고 라인 앱 항목에서 '페이(Pay)'를 선택하면 된다. 처음 이용할 때만 결제정보를 입력한다.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CVS 보안코드 3자리와 이름 등 결제정보를 저장해야 한다. 이 정보는 비밀번호로 잠가둔다. 한번 결제정보를 저장해두면 다음부터 물건값을 치를 때 간편하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아이폰 사용자는 비밀번호 대신 터치아이디를 사용할 수 있다.

라인은 간편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신용카드사와 손잡았다. 지금은 비자, 마스터, JCB, 아멕스, 다이너스 등 5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라인은 다른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라인페이가 한국에 들어올지는 확실치 않다. 만약 들어오더라도 국내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라인 관계자는 “국내 도입은 준비 중인 걸로 안다”라며 국내 도입 가능성을 넌지시 전했지만, “글로벌 카드회사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 카드사와 제휴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인페이 간편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라인 스티커 등을 파는 '라인 스토어’뿐이다. 라인은 더 많은 곳에서 라인페이를 사용하도록 힘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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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ePay_Launch_20141216_02

일본에만 선보인 간편 모바일뱅킹

간편 송금·출금 기능은 일본에서만 쓸 수 있다. 송금 기능이란 돈을 받는 상대의 은행계좌를 몰라도 라인페이 계정으로 돈을 보내는 것이다. 라인페이 계정으로 받은 돈을 제휴 은행 계좌로 인출하는 출금 기능도 들어갔다. 라인과 제휴한 은행은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미즈호 은행 2곳이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나 제휴 은행 계좌에서 라인페이 계정에 돈을 충전할 수 있다.

라인페이는 라인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의 동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지난 10월9일 '라인 콘퍼런스 도쿄 2014'에서 라인판 우버 ‘라인 택시’ 서비스를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인 택시 사용료는 라인페이로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라인이 배달의민족과 공동출자해 일본에 꾸린 음식 배달 서비스 ’라인 와우’에서도 음식값을 라인페이로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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