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음반 구매에서 음원 다운로드로 음악 소비 습관을 바꿨던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애플이 음악 데이터 분석업체 '세메트릭'을 사들였다고 <뮤지컬리>가 1월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회사등록·관리 기관(Companies House)에 관련 서류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인수 규모가 우리돈 542억원 정도인 5천만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세메트릭은 영국 런던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간판 상품은 음악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뮤직메트릭’이다. 뮤직메트릭은 2008년 출시된 분석 도구로 비디오·오디오 공유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로부터 데이터를 모아 가수와 노래를 분석해준다. 지금까지 80만명이 넘는 전세계 가수들을 분석했다. 세미트릭은 소셜 미디어에 더해 영화나 게임, TV, 책과 같은 다른 플랫폼으로 분석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  △ 세메트릭 '뮤직메트릭' (사진 : 뮤지컬리)
▲ △ 세메트릭 '뮤직메트릭' (사진 : 뮤지컬리)

애플은 두 음악 사업 ‘아이튠즈’와 ‘비츠뮤직’을 가지고 있지만 세메트릭 인수는 비츠뮤직을 위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애플이 올해 말 비츠뮤직을 아이튠즈의 한 부분으로 재단장해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비츠뮤직은 한 달에 10달러를 내면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는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애플은 비츠 뮤직과 헤드폰 제조사인 비트일렉트로닉스를 우리돈 약 3조원인 30억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음악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는 탓에 최근 애플은 음악 부문 매출에서 하향세를 보였다. 데이브 바쿠라 닐슨엔터테인먼트 분석가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애플의 음원 매출 하락이 전체 음원 시장 소비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며 “스포티파이나 판도라는 46% 정도의 성장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레코드공업협회(RIAA)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체 미국 음악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  △ https://flic.kr/p/nB8JfR. CC BY.
▲ △ https://flic.kr/p/nB8JfR. CC BY.

한편, 최근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데이터 분석 기술은 매우 중요해지는 경향이다. 지난해 3월 스포티파이는 음원 데이터 분석 업체 에코네스트를 1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바 있다. 에코네스트는 음악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음악을 수집해 분석 대상으로 포함하는 웹 크롤링과 수집한 음악 데이터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으로 지금까지 3500만곡이 넘는 음원을 분석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