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쑤다] 자동차가 IT를 만났을 때

발행일 2015-03-02 19:04:45
얼마 전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바 있습니다. 이 소식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애플이 자동차 사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드디어 시작한다’는 쪽에 있습니다. 자동차는 모든 IT 기술과 결합한 차세대 IT 플랫폼이기 때문에 IT 기업들이 발을 뻗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자동차와 IT 결합 어디까지 왔을까요? 자동차는 이제 가고 서는 그 자체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지난 1월 초에 열린 소비자 가전박람회(CES)에서는 자동차가 주인공 자리를 꿰찼습니다. 업계가 공을 들이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플랫폼이라는 것이지요. <블로터>와 이 함께 하는 테크쑤다 이번 이야기는 자동차와 IT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15o4QsU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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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술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자율주행입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여서 운전을 하는 겁니다. 이번 CES에서도 아우디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라스베이거스까지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운전해 행사장을 찾아왔습니다. 구글은 이미 몇년 전부터 자율주행을 시도했고,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도 비슷한 기술을 앞다투어 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현실화될까

업계가 자율주행에 왜 관심을 가질까요? 이는 모든 산업분야에 연결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물인터넷 업계는 자동차가 주변 사물과 대화하고, 센서를 통해 주변을 파악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서버에 쓰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수십 개 품어 사람처럼 도로 위의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행동합니다.

또한 자동차와 자동차가 서로 통신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통신은 10밀리초 이내에 ‘실시간’으로 처리되어야 합니다. 이는 5G 네트워크가 꿈꾸는 즉답성과도 연결됩니다. IT기술의 꽃인 셈이지요.



자동주행이 어디까지 접목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시나리오 중에서 현실로 이뤄졌으면 하는 부분은 ‘자동 주차’, 그리고 ‘편대 주행’입니다. 자동 주차 기술은 이미 꽤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변 차량과 주차구획선을 인지해서 차량을 스스로 움직이는 기술은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 주행 기술을 더한 것이 이 주차 기술의 꽃입니다. 운전자는 건물 입구에 차량을 세우고 주차 버튼을 누릅니다. 차량은 스스로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공간을 찾아 차량을 집어넣습니다. 반대로 차를 뺄 때도 원격 스위치만 누르면 주차장에서 차량이 스스로 나옵니다. 이를 통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안전 문제도 해결됩니다.

편대 주행은 장거리를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목적지가 같은 차량들끼리 자동으로 줄지어 달리는 기술입니다. 각 자동차는 차량대 차량 통신을 통해 연결되고, 맨 앞 차의 주행정보가 뒷차들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뒷차는 운전대에 손을 댈 필요가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dvYvNzl1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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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자율주행에 대해 도시공학적인 접근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아우디는 한 보고서에서 앞으로의 차량 내부 공간은 모두가 앞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원탁처럼 서로 둘러앉는 것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습니다. 언제나 현실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차량이 변화하는 방향성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현재로서 이 자율주행기술은 택시처럼 목적지에 딱딱 데려다주는 기술이라기보다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운전자는 여전히 운전을 즐기되, 졸음이 오거나 갑자기 전화를 해야 할 때는 잠깐식 차량에게 맡겨두는 것이지요. 또한 사람이 인지하지 못한 충돌 상황에 대해 미리 인지해서 차를 세우는 겁니다. 이미 일부 기술은 조금씩 적용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자동주행은 에어백이나 차체제어기술처럼 운전 보조 장치로 대중화될 겁니다. 도심의 도로상황을 스스로 판단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기술은 모든 자동차 IT 기술이 완성되는 순간에 이뤄질 마지막 단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_m8DqTl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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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연결'이 화두

현재로서 자동차가 IT와 결합되는 현실적인 기술은 ‘연결’입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겁니다. ‘스마트카’라고 부르는 기술도 아직은 스마트폰을 차량에서 쓰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에 대한 이야기에 비하면 시큰둥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무시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연결되면 자동차에는 통신과 컴퓨팅 기능이 생깁니다. 아예 직접 통신 모뎀을 갖춘 차량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격으로 차량의 시동을 켜고, 실내 온도를 맞추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에서 지도를 보고 목적지까지 경로 안내를 받은 뒤 이를 곧바로 차량에 전송하는 기술도 이미 상용화가 됐습니다. 차량이 인터넷과 응용프로그램으로 똑똑해지는 겁니다.

BMW_01

스마트카라고 해서 기존에 없던 깜짝 놀랄 기술이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아주 제약됩니다. 안전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처럼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처럼 앱 단위로 용도가 확장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 음악, 오디오북 등 콘텐츠 면에서 확장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차량과 스마트폰의 접목은 당장 올해부터 아주 활발하게 시작됩니다. 구글과 애플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같은 기술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차량에 접목됩니다. 스마트워치를 자동차 열쇠로 쓰는 시도도 나옵니다. 적어도 안전에 해를 끼치지 않는 단계에서부터 서서히 자동차는 IT와 붙어갈 겁니다. 앞으로 자동차를 볼 때 몇 마력, 연비 얼마, 외에도 어떤 프로세서가 들어갔고, 메모리가 얼마인지, 통신은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봐야 할 시대가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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