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전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 팔을 걷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앤디 루빈이 스타트업 자문 업체 플레이그라운드글로벌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4800만달러에 이르는 돈도 모았다. 우리돈으로 520억원 규모다. 플레이그라운드글로벌은 기술 스타트업, 특히 하드웨어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  앤디 루빈
▲ 앤디 루빈

플레이그라운드글로벌에는 구글과 휴렛패커드(HP)가 투자업체로 참여한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폭스콘의 모기업 혼하이정밀도 힘을 보탠다. 중국 텐센트홀딩스와 저장장치 기술 업체 시게이트테크놀로지도 플레이그라운드글로벌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보듬기에 동참한다.

플레이그라운드글로벌은 스타트업의 자문업체 역할에서 선을 그었다. 신생 업체에 직접 투자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자문을 통해 성과를 거두면, 스타트업과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이 결실을 나눠 갖는 형태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중심에 둔 까닭에 플레이그라운드는 스타트업의 제조와 생산, 금융 분야에 대한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이 같은 형태의 스타트업 자문업체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PCH인터내셔널이나 드래곤이노베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앤디 루빈도 플레이그라운드를 ‘스튜디오’로 묘사했다.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관련이 적은 일을 도와주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재무적인 일이나 각종 칩, 센서를 값싸게 구입하는 일, 제조업체와 협상하는 일 등이다.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에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플레이그라운드글로벌의 핵심이다.

앤디 루빈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창조자가 자유롭게 창조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파트너와 함께하면, 위대한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제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앤디 루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전세계 최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키운 인물이다. 2013년 3월 안드로이드 책임자 자리를 선다 피차이에게 내준 이후 2014년 10월 구글을 떠나 스타트업 도우미 역할로 진로를 바꿨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