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세계 여러 도시에서 ‘AWS 서밋’을 개최하고 새로운 기술발표와 파트너 소식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4월21일 한국에서 ‘AWS 서밋 서울’이 열렸는데요. ‘AWS 서밋 서울’ 하루 전 디캠프에서 ‘AWS IoT 핵데이’도 함께 개최됐습니다. 60여명이 참여해 AWS 기술과 인텔 에디슨 보드를 활용해 사물인터넷(IoT)을 주제로 경연을 펼쳤습습니다.

AWS IoT 핵데이는 4월20일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렸습니다. AWS코리아는 이번 핵데이를 위해 4월 초 참가자들을 모아 사전 기술 트레이닝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  AWS IoT 핵데이 현장
▲ AWS IoT 핵데이 현장

저녁 8시가 되자 심사위원들이 행사장에 모였습니다. 김충현 인텔 차장,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토마스 박 AWS 솔루션 아키텍트 총괄이 심사를 맡았습니다.

▲  AWS IoT 핵데이 심사위원. 토마스 박 AWS 솔루션 아키텍트 총괄,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김충현 인텔 차장(왼쪽부터)
▲ AWS IoT 핵데이 심사위원. 토마스 박 AWS 솔루션 아키텍트 총괄,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김충현 인텔 차장(왼쪽부터)

이번 해커톤은 IoT를 주제로 삼은 만큼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발표자들은 센서, 디바이스, 노트북 화면을 함께 화면에 띄워가며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발표팀은 ‘팀 세고’였습니다. 팀 세고팀은 ‘최근 가장 혁신적인 제품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마존 대시’를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이를 해커톤 아이디어에 접목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제습제가 필요한 때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습니다. 센서가 습도량을 측정하고요. 습도량이 올라가면 알람이 울리는 기능을 담고 있었습니다. 데이터 값을 웹 화면을 통해서도 볼 수 있고요. 버튼을 누르면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제습제 제품이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담깁니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  젖은 휴지가 닿았을 때(습도가 높을 때) 센서가 반응을 한다. 바로 제습제 종류를 구매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 젖은 휴지가 닿았을 때(습도가 높을 때) 센서가 반응을 한다. 바로 제습제 종류를 구매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요즘 씽크홀에 대한 불안이 증가되고 있는데요. ‘S토크’팀은 씽크홀을 생각하다가 재난방지 알림 기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맨홀에 센서와 기기를 장착해 화재, 범람 등의 위급상황을 인지하고자 한 것인데요. 실제로 데모 현장에서 센서 근처에서 라이터를 켜거나 물을 부으니 알람이 바로 울렸습니다. 웹사이트에는 맨홀 위치와 센서에서 인식 값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S토크팀은 이번 해커톤에서 2등을 수상했습니다.

▲  클라우드 맨홀 프로젝트 데모. 센서에 불이나 물을 갖다대면 알람이 울린다.
▲ 클라우드 맨홀 프로젝트 데모. 센서에 불이나 물을 갖다대면 알람이 울린다.

▲  알람이 울리면 특정 센서의 위치정보나 센서 값을 보여준다
▲ 알람이 울리면 특정 센서의 위치정보나 센서 값을 보여준다

▲  클라우드 맨홀 프로젝트 구조. AWS 기술로 인프라를 관리했다.
▲ 클라우드 맨홀 프로젝트 구조. AWS 기술로 인프라를 관리했다.

▲  AWS IoT 핵데이에서 2등을 차지한 S토크팀.
▲ AWS IoT 핵데이에서 2등을 차지한 S토크팀.

사물인터넷 해커톤이니 ‘사물’에 더 집중한 팀도 있습니다. '유둘미둘'팀인데요. 유둘미둘팀은 이번 해커톤 결과물로 사물이 살아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이를 위해 컵에 카메라와 센서를 부착했는데요. 컵은 음료를 마시는 사람의 얼굴을 찍고, 직접 SNS에 간단한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또 주문을 받으면 알람이 울리고 날씨정보와 함께 SNS에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유둘미둘팀은 T셔츠를 따로 제작해 ‘LIVE’라는 글자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유둘미둘팀은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습니다. 유둘미둘 팀에 소속된 박민아 개발자는 “이전에 사내 해커톤도 가끔 나갔다”라며 “AWS를 공부하고자 이번 해커톤에 지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  이번 해커톤을 위해 단체옷을 맞춘 유둘미둘팀.
▲ 이번 해커톤을 위해 단체옷을 맞춘 유둘미둘팀.

17팀 중 팀원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위플래시’팀도 있었습니다. 드럼 영화를 다룬 위플래쉬에서 아이디어를 알아 드럼을 칠 때마다 데이터를 받아 협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위플래시팀 소속 김규호 개발자는 “얼마 전 회사를 관두고 뭔가를 만들면서 재미를 느껴 해커톤에도 직접 참여했다”라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받으면서 AWS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워서 좋았다”라고 밝혔습니다.

▲  사진: 위플래시팀 발표자료
▲ 사진: 위플래시팀 발표자료

▲  위플래시팀.
▲ 위플래시팀.

이번 해커톤을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온 팀도 있습니다. ‘진범이네’라는 팀인데요. 진범이네팀은 스마트알람을 만들었습니다. 알람소리 대신 날씨 정보를 대신 읽어주는 시계를 만들려고 했다고 하네요. 이번 해커톤에선 날씨정보를 읽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날씨정보를 화면에 보여주는 기술까지 구축했습니다.

▲  서울, 부산, 제주도의 날씨를 보여주는 기술. 버튼을 가리면 특정 지역의 날씨를 보여줍니다.
▲ 서울, 부산, 제주도의 날씨를 보여주는 기술. 버튼을 가리면 특정 지역의 날씨를 보여줍니다.

‘메이플라이’라는 팀은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드론을 움직이는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이 스마트밴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전에 구입한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근육 움직임을 인식해 특정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밴드입니다. 이 밴드에 있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내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시 드론에 보낸다고 하는데요. 실제 데모에서 스마트밴드를 팔에 착용하고 손을 움직이니 드론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이플라이는 3등을 수상했습니다.

▲  메이플라이팀 데모. 스마트밴드를 착용해 손을 움직이면 드론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 메이플라이팀 데모. 스마트밴드를 착용해 손을 움직이면 드론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이번 해커톤의 1등 우승자는 ‘판교역2번출구’팀입니다. 판교역2번출구팀은 독특하게 엔지니어로만 구성됐습니다. 이전에는 개발을 전혀 해 본적 없다고 하는데요. 이 팀은 사람의 감정에 따라 알맞은 노동 음악을 틀어주는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실제 손과 귀에 심장박동수와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달고, 특정 수치에 따라 빠른 노래나 느린 노래를 추천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달리기를 하고 팔굽혀펴기를 하니 심박수가 높아지고 음악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판교역2번출구팀의 장경철 엔지니어는 “개발에 대해 잘 모르지만 AWS 기존 인프라를 조금씩 활용해 필요한 기능을 구축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  AWS IoT에서 1등을 차지한 판교역2번출구팀.
▲ AWS IoT에서 1등을 차지한 판교역2번출구팀.

▲  판교역2번출구팀이 만든 기술 구조
▲ 판교역2번출구팀이 만든 기술 구조

▲  판교역2번출구팀은 데모현장에서 운동을 해서 심박수를 높여 음악은 변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판교역2번출구팀은 데모현장에서 운동을 해서 심박수를 높여 음악은 변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염동훈 지사장 “현지화 전략 강화할 것”

염동훈 AWS 지사장은 4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한국 고객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단 한국어 문서 작업을 확대한다. 기존에 기술 소개글만 한글로 번역됐지만, 백서, 사용자 문서까지 한글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AWS코리아 블로그와 SNS 계정을 따로 만들어 AWS 고객과 소통을 높일 예정이다.

기술적인 지원도 확대하기 위해 메가존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인 엔지니어에게 바로 기술을 문의하고픈 고객은 메가존과 계약을 맺고 AWS 기술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국내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염동훈 지사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AWS는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해 구축형 인프라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절히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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