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안업체의 한 구인 광고가 개발자에게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로그인은 클라우드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광고판에 구인 광고 포스터를 붙였다. 광고에는 4명의 직원사진과 소개 문구가 함께 있었다. 그 중 한 사진은 이시스 웽거라는 여성 개발자 사진이었으며 “제 팀은 훌륭합니다. 모든 사람이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아주 재밌어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  사진:이시스 웽거(Isis Wenger) 블로그
▲ 사진:이시스 웽거(Isis Wenger) 블로그

문제는 해당 사진이 페이스북으로 올라온 뒤였다. SNS를 통해 일부 남성이 “이상한 광고다”라며 “여성 개발자처럼 생기지 않아 사람들이 광고를 제대로 이해 못할 것”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섹시하고 능글맞은 웃음을 짓는 사진보다 따뜻하고 친근한 미소를 짓는 사진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글도 올라왔다.

▲  사진:이시스 웽거(Isis Wenger) 블로그
▲ 사진:이시스 웽거(Isis Wenger) 블로그

[rel]사진 속 주인공은 이런 소식을 듣고 사람들의 생각을 환기시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녀는 트위터에 '저는 개발자처럼 생겼어요(#ILookLikeAnEnginee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다양한 개발자에게 이에 동의하면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해 사진과 자기소개 문구를 올리자고 제안했다. 얼마나 다양한 개발자가 있고, 이들이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랬더니 보안, 웹,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개발자들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요리하는 모습, 3명의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 아기와 함께 하는 모습 등 다양한 사진이 등장했다. 아마존, 핀터레스트, 디지털오션 등 큰 기업에 속해 있는 개발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는 여성 개발자뿐만 아니라 흑인, 장애인같은 편견을 받아온 개발자가 'ILookLikeAnEngineer'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남성들도 트윗을 올리고 있다. 이미 1만개가 넘는 트윗이 생산되고 있고 있으며, 'ILookLikeAnEngineer'라는 블로그도 개발됐다.

<인디펜던트>, <테크크런치>, <USA 투데이> 등은 이번 사건을 빠르게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8월3일 보도를 통해 “‘ILookLikeAnEngineer’ 해시태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라며 “개발자는 꼭 마크 주커버그처럼 백인 남성 개발자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시스 웽거 개발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면에 대해 다시 정의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운동으로 무의식 속에 담겨있는 편견을 없애고 IT 분야에 더 다양한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다”이라고 밝혔다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  사진:이시스 웽거(Isis Wenger) 블로그
▲ 사진:이시스 웽거(Isis Wenger) 블로그

- '#ILookLikeAnEngineer'라는 해시태그가 붙여진 트위터들

https://twitter.com/martinibot/status/628378347664375808

https://twitter.com/Caelestisca/status/628355812780589056

https://twitter.com/Werner/status/628449933356457984

https://twitter.com/tony_erskine/status/628394390562676736

https://twitter.com/zeigenvector/status/628328960959623172

https://twitter.com/triketora/status/62840602309563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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