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기술은 얼마나 정확할까? 보안 잠금 장치로 얼굴은 과연 안전한 매개체일까?

<디오스트레일리안>이 '윈도우10'의 얼굴 인식을 테스트했다. 윈도우10의 얼굴인식 암호 기술인 ‘헬로’가 일란성 쌍둥이를 구분할 수 있느냐를 알아봤다. 딱 봐도 얼굴이 쏙 빼닮은 40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윈도우10은 이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안 그래도 윈도우10이 발표되던 날 MS 직원들에게 이 이야기를 물었던 적이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화장 지우면 PC 못 쓰는 것 아니냐”, “사진을 들이밀면 풀리는 것 아니냐”라고 했는데 실제로 윈도우10은 두 상황을 모두 정확하게 구분해낸다. 리얼센스 카메라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  쌍둥이는 과연 얼굴 인식을 통과할 수 있을까? (사진 : 디오스트레일리언 캡처)
▲ 쌍둥이는 과연 얼굴 인식을 통과할 수 있을까? (사진 : 디오스트레일리언 캡처)

생체정보는 대체로 가장 안전한 잠금장치로 통한다. 분실이나 고장의 위험이 없고, 유일성이라는 암호의 특성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읽어서 암호로 잘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일단 인식률은 늘 문제로 꼽혀왔고, 복제에 대한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된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얼굴인식 잠금 해제가 들어가기도 했지만 사진을 카메라에 비추는 것으로 잠금이 간단히 풀리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실리콘으로 손가락과 지문까지 싹 본뜨는 것도 보안 위협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체 정보는 좋은 암호다. 비밀번호는 단순한 시스템 해킹 뿐 아니라 번호를 입력하는 것을 누군가가 훔쳐볼 수 있다. 출입문에 소형 카메라를 달아 비밀번호를 훔쳐보는 빈집털이범도 나오고 있다. 완벽하게 안전한 보안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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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생체인식 보안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센서다. 센서의 정확도를 높이면 인식률이 낮아지고, 정확도를 낮추면 보안성이 떨어진다. 그 적정선을 찾아내는 게 어려운 일이다.

얼굴인식 기술은 대체로 눈, 코, 입 의 크기와 상대적인 위치를 재서 얼굴을 읽어들인다. 우리가 눈매나 코 모양, 분위기를 통해 심미적으로 인지하는 것과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이 때문에 컴퓨터는 사람이 화장이나 안경, 헤어스타일 등을 바꾼다고 해도 알아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많이 쓰였던 기술이다. 사진을 이용한 해킹이나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센서가 더해져야 한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윈도우10의 '윈도우 헬로'는 리얼센스 카메라를 이용한다. 리얼센스 카메라에는 각기 역할이 다른 렌즈가 3개 달려 있다.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3차원으로 사물을 읽어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리얼센스와 직접적으로 관련 지을 수는 없지만, 인텔은 과거 올라웍스를 인수하면서 사람의 얼굴을 통해 나이와 성별 등을 구분하는 기술도 이미 갖고 있다.

realsense
▲ realsense

리얼센스에는 일반 카메라 외에 적외선 레이저 프로젝터, 적외선 카메라 등이 더해진 특수 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를 통해 얼굴을 평면으로 인지하는 게 아니라 굴곡을 읽어들일 수 있다. 적외선을 쏘고, 이를 읽어 들여서 3D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얼굴의 체온도 읽을 수 있고, 주변 조명에 따라 얼굴 형태가 달라 보이는 것도 보정할 수 있다.

더 강한 보안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면 적어도 사진을 걸러낼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편리한 수준이다. 얼굴이 복제된다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슷한 얼굴은 쌍둥이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의 쌍둥이 테스트는 그 가능성까지 덮어준 셈이다. 쌍둥이는 우리가 보기에는 닮았지만 미묘하게 눈, 코, 입의 위치가 다르다. 지문도 다르다. 이 때문에 쌍둥이가 생체 보안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MS는 작동 오류를 10만분의 1 이하로 낮췄다. 얼굴인식 정보는 기기 안에만 저장되고, 꺼낼 수 없다. API를 통해 이용만 가능하기 때문에 해커가 얼굴 정보를 훔치는 건 기술적으롸 불가능하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지문인식이 꽤 오랜 논란을 통해 스마트폰에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보안 장치로 인식된 것처럼, PC에는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이 보안 장치 역할을 하게 될까? 이미 이 테스트에 쓰인 레노버의 ‘요가3 13’ 외에도 HP, 에이수스, 델, 에이서 등이 리얼센스와 윈도우 헬로를 통한 보안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별도의 외장 리얼센스 카메라로 데스크톱PC에서도 얼굴 인식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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