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개발자 문화를 새로 형성하고 신기술 투자를 확대해 내부 혁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년간 1천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관리자(CTO)는 9월14일 열린 'DEVIEW(데뷰) 2015' 기조연설에서 네이버랩스의 개발 문화와 미래 투자 방향을 설명했다. 송창현 CTO는 “2013년부터 신기술을 내재화하고 혁신을 더 빨리 이루고 싶었다”라며 “네이버랩스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송창현 CTO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직에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키워드는 ‘수평적’, ‘유연한 구조’, ‘몰입’이 있다.

▲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관리자(CTO)
▲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관리자(CTO)

네이버랩스는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호칭을 변경했다. 과거에는 과장, 부장, 랩장 등의 호칭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이름에 ‘~님’을 부르는 식으로 변경했다. 송창현 CTO는 “처음에는 호칭의 변화가 어색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적응을 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유연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과거에는 센터장, 랩장, 팀장 식으로 보고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을 모든 조직을 없애고 프로젝트 체제로 팀이 구성되고 있다.

▲  과거 네이버 개발자 조직 구조(사진 : 송창현 CTO 발표자료)
▲ 과거 네이버 개발자 조직 구조(사진 : 송창현 CTO 발표자료)

▲  현재 네이버 개발자 조직 구조(사진 : 송창현 CTO 발표자료)
▲ 현재 네이버 개발자 조직 구조(사진 : 송창현 CTO 발표자료)

[rel]마지막으로 개발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정할 수 있는 ‘책임근무제’를 실시하고 인센티브 제도는 없앴다. 송창현 CTO는 “인센티브제를 없애 단기성과를 신경쓰지 않고, 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피스 어드민’이라는 직군을 만들어 결재, 기안, 구매, 서류, 행사준비 업무 등을 따로 맡겼다.

송창현 CTO는 이러한 문화를 만들면서 여러 가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 기계번역, 웹과 관련된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기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렸다. 송창현 CTO는 “다른 IT 기업처럼 네이버에서 내부에서 쓰고 있는 기술을 오픈소스로 내놓고 있다”라며 “다른 비슷한 기술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날 행사에는 ‘D2코딩’이라는 코딩용 글꼴도 공개됐다. 이 글꼴은 '네이버 개발자센터'에서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해 처음 공개됐던 오픈소스 APM 도구 '핀포인트'는 올해 1월 공식 출시되기도 했다.

▲  네이버가 새로 공개한 'D2코딩' 코딩용 글꼴(사진:D2코딩 홈페이지)
▲ 네이버가 새로 공개한 'D2코딩' 코딩용 글꼴(사진:D2코딩 홈페이지)

과거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했던 네이버는 이제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투자를 넓힐 계획이다. 송창현 CTO는 프로젝트 '블루'를 소개하고 “향후 5년간 1천억원을 투자해 개인화된 실생활 서비스·플랫폼을 개발할 것”설명했다. 로보틱스, 전기자동차, 인공지능, 음성 합성 기술, 저전력 고성능 컴퓨팅 기술,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과 관련된 기술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로보틱스, 전기자동차, 스마트홈 기술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네이버는 로보틱스에 분야에는 400억원을 투자하고 한국과 미국 대학과 공동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창현 CTO는 "데니스 홍 교수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및 전기자동차 분야에도 4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캐나다 등에 네이버랩스 오피스도 따로 설립할 예정이다. 스마트홈 기술 및 헬스케어 기술에도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  프로젝트 '블루'에서 연구할 기술들(사진 : 송창현 CTO 발표자료)
▲ 프로젝트 '블루'에서 연구할 기술들(사진 : 송창현 CTO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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