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0월20일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택시의 고급형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소개했다. 3000cc 이상의 대형 고급 승용차로 운행하고, 호출과 예약으로만 운영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요금은 기존 일반 택시의 2.5배, 모법택시의 1.5배 수준이다. 기업 중심의 예약 서비스와 호텔, 비즈니스 의전 등 새로운 택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목표다.

▲  정주환 카카오 총괄부사장
▲ 정주환 카카오 총괄부사장

사용자들은 기존 카카오택시와 비슷한 방식으로 카카오택시 블랙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택시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고,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에 연동된 결제 시스템에 신용카드를 연동하면 된다. 카카오블랙 택시를 호출하면, 사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카카오블랙 택시가 배차된다.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 별도로 요금을 계산할 필요는 없다. 승객은 그냥 내리면 된다. 카카오택시 앱에 연동한 신용카드가 자동으로 결제를 해주는 덕분이다. 요금은 스마트폰 GPS와 출발·도착지 정보를 통해 계산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카카오블랙 운행에 쓰이는 택시 내부에는 기존 택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미터기 등 요금 장치가 없다. 운행될 차량도 벤츠나 BMW 등 고급 차량이 주류를 이룰 예정이다.

미터기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블랙 택시에는 택시 외부 표시등(갓등) 등 택시임을 나타내는 부착물이 없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고급택시 운행 기준이 완화된 덕분이다. 기존의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시작한다. 2800cc 이상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2800cc 이상 고급 승용차를 대상으로 갓등, 미터기 등 부착물 없이 운행이 허가됐다. 요금도 사업자와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고제로 운영된다. 카카오택시가 기존 택시요금과 별도로 자율적으로 요금을 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기본요금은 8천원이다. 종각에서 여의도까지 10km를 18분 동안 운행하는 데 기존 택시를 이용하면 1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오지만, 카카오블랙을 이용하면 2만6천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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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환 카카오 총괄부사장은 “새로운 택시 수요와 시장 창출을 목적으로 탄생한 서비스로 기존 출퇴근 시장과 더불어 비즈니스 의전, 호텔이나 병원의 픽업 서비스, 여행, 교통약자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택시 시장에서 고급택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는 전체 택시 수요 중 약 30%가 고급택시 수요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약 27%가 고급택시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급택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카카오의 관측이다.

[rel]국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운영된 바 있다. 불법영업 논란으로 잡음을 냈던 ‘우버 블랙’이다. 우버 블랙도 고급택시 서비스를 표방했지만, 사업체나 법인이 아닌 개인이 소유한 고급 승용차로 운수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세계 곳곳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버 블랙과 달리 카카오택시 블랙은 개인이 아닌 택시운수사업자가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고 운행한다. 운행에 쓰이는 차량은 현행법에 따라 운수영업용으로 등록된 차량이고, 운전자는 운수사업자로부터 월급을 받는 직원이다.

사용자를 위한 차별화한 서비스도 카카오가 내세우는 카카오택시 블랙의 내세우는 가치다. 운전자는 고객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교육을 이수하게 돼 있다. 기사 교육과 관리, 감독은 하이엔이 맡아 한다. 카카오택시 블랙 사업에 참여한 택시운수업체는 총 16곳. 카카오는 현재 서울시와 최종 운행 승인 조율 중이다. 카카오는 이르면 이달 안에 본격적으로 카카오택시 블랙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주환 총괄부사장은 “시범서비스 이후 수요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증차할 예정이며, 다양한 차종 확보와 '멀티콜' 등 추가 기능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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