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페이스북 응용프로그램(앱)을 이용하는 이들은 안다. 페이스북 앱이 얼마나 아이폰의 배터리를 빨리 닳도록 하는지를. 아이폰 배터리가 유난히 빨리 닳아 없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페이스북 앱 이용 횟수나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앱을 지워버리라고 조언하는 이들도 많다.

페이스북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10월22일 애플 앱스토어에 iOS용 앱 업데이트를 등록했다.  페이스북은 원래 보름마다 앱 기능을 개선해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다. 이번 업데이트도 정기적인 업데이트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는 사용자가 반길만한 큰 개선사항이 포함돼 있다. 아이폰의 배터리 ‘광탈’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앱스토어의 앱 업데이트에는 정기적인 업데이트일 뿐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아리 그랜트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을 통해 이번 업데이트가 아이폰 배터리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아리 그랜트 엔지니어링 매니저가 밝힌 페이스북 앱 개선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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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그랜트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최근 일부 사용자로부터 페이스북 iOS 앱의 배터리 문제를 보고받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봤다”라며 “몇 가지 핵심 문제를 발견하고는 오늘 출시된 버전을 통해 개선사항을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앱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한 문제는 △‘CPU 스핀’ 코드 수정과 △오디오 문제 해결 등 두 가지다.

“우리가 발견한 첫 번째 문제는 네트워크 코드 안에 있는 ‘CPU 스핀’입니다. CPU 스핀은 마치 자동차 안에서 ‘우리 언제 도착해요? 다 와 가요?’라고 묻는 아이와 같습니다. 이 같은 질문은 목적지까지 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반복적인 프로세스가 배터리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했던 것이죠. 오늘 출시된 버전에는 몇 가지 수정사항이 포함됩니다.”

[rel]CPU 스핀은 앱이 CPU를 얼마나 반복적으로 많이 쓰느냐를 의미한다. 페이스북 앱 구조는 스마트폰이 페이스북 서버에서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표시할 콘텐츠를 불러오게 돼 있다. 이 과정에서 CPU와 네트워크를 반복적으로 활용해 콘텐츠를 불러왔다는 뜻이다. 아리 그랜트 엔지니어링 매니저도 ‘자동차에 탄 아이’에 비유해 쉽게 설명했지만, 이는 마치 웹브라우저에서 ‘F5’ 키를 눌러 끊임없이 페이지를 새로 고치는 것과 같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소모가 많았다는 게 아리 그랜트 엔지니어링 매니저의 설명이다.

“두 번째 문제는 오디오 세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앱으로 동영상을 본 후 종료하면, 때때로 음소거 상태로 소리를 재생하는 것처럼 오디오 세션이 열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음악감상용 앱을 종료하고 다른 앱을 실행하더라도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음악이 재생되는 것을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과 아무것도 재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점이죠.”

음악 세선 관리 문제는 페이스북 앱이 백그라운드에서도 마치 음악을 재생하는 것처럼 동작하는 문제를 말한다. 아리 그랜트 엔지니어링 매니저의 설명처럼, 아이폰에서 ‘멜론’ 앱을 종료하더라도 계속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다만, 페이스북 앱은 실제로 음악을 재생해주지는 않는다. 배터리 소모만 가속화할 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 배터리 소모량을 줄였다는 게 아리 그랜트 엔지니어링 매니저의 설명이다.

아리 그랜트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앱이 백그라운드에 깨어 있어도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며 “단지 깨어 있다는 것만으로 배터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 중 배터리 소모가 많다고 생각해온 이들은 페이스북이 오늘 앱스토어에 등록한 업데이트를 내려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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