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실패하진 않았다.

스퀘어가 무난하게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했다. 11월19일(현지기준) 주당 13.07달러로 뉴욕증시(NYSE)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9달러 대비 약 45% 높은 성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날 스퀘어의 기업가치는 42억달러를 기록했다.

SQ_NYSE IPO
▲ SQ_NYSE IPO

스퀘어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세운 기업이다. 지난 2010년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카드 리더를 공개한 이후 스퀘어로만 이뤄지는 결제 금액이 300억달러(2014년 기준)에 이르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결제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스퀘어가 IPO에 나선다고 했을 때 초기 반응은 뜨거웠다. 앞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또 다른 실리콘벨리 주식 부자가 등장할 지 모른다는 기대도 나왔다. 스퀘어가 지난해 10월 투자자들로부터 마지막으로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을 때 주당 15.46달러, 기업가치가 60억달러 수준이었다. (스퀘어 IPO 서류 보러가기)

그러나 IPO의 벽은 높았다. 증권가 사이에서는 이미 유망한 스타트업, '유니콘'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투자 자금 조달이 필요한 스퀘어로서는 공모가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IPO가 이뤄져야 했다.

블룸버그는 “스퀘어는 IPO를 준비하면서 공모가를 11달러에서 13달러 사이로 예상했지만 상장 전날 공모가로 9달러로 책정했다"라며 "기업공모를 추진하면서 마지막 투자유치 때보다 30~40% 정도 기업 평가치를 낮춘 걸 보았을 때,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스타트업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신호를 느끼고 조정이 이뤄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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