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인공지능 기술 ‘왓슨’을 B2B 고객에게 적극 내세운다.

IBM은 최근 클라우드와 분석 솔루션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왓슨에 대한 기대는 크다. 2014년 IBM은 '왓슨 그룹'을 따로 만들고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IBM에도 2015년부터 왓슨 기술 및 관련 고객만 전담하는 부서가 생겼다. IBM은 2009년부터 유지했던 브랜드 전략명 ‘스마트 플레닛’을 2015년부터 ‘코그니티브 비즈니스’로 변경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IBM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IT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포토’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이미지 분석기술을 API 형태로 공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코타나를 기업용 분석솔루션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배영우 한국IBM 왓슨 기술 고객자문부분 상무는 12월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급 대화를 하려면 제한되지 않은 모든 영역에서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 영역에 한해서 IBM은 ‘딥 Q&A(큐엔에이)’라는 기술을 독보적으로 가지고 있어 IBM만의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배영우 한국IBM 왓슨 기술 고객 자문부분 상무(사진:한국IBM)
▲ 배영우 한국IBM 왓슨 기술 고객 자문부분 상무(사진:한국IBM)

딥큐엔에이란 3초 안에 질문을 분석하고, 질문에 대한 가설을 생성하고 평가하는 등 신뢰도 있는 답변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2011년 ‘제퍼디’라는 퀴즈 쇼에서 왓슨은 기존 우승자보다 훨씬 많은 문제를 맞혔으며, 여기에 딥큐엔에이 기술이 활용됐다. 배영우 상무는 “딥러닝, 음악 추천 기술 등은 어떤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라며 “많은 기업들이 자신의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연구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왓슨의 분석기술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IBM은 ‘왓슨 디벨로퍼 클라우드’라는 서비스로 왓슨 기술을 제공하며, 사용자는 별도의 인프라 없이 왓슨 분석 기술을 내부 데이터와 연동할 수 있다. 비용은 API를 호출한 횟수대로 부과한다. 왓슨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API는 1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8개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50개가 될 전망이다. 김연주 한국IBM 왓슨 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왓슨 API는 호출 수는 월간 30억건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IBM은 왓슨 기술을 기업용 기술로 확장하고 있다. 김연주 상무는 “5천여개 기업이 왓슨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했으며, 그 중 400여개 기업과 먼저 작업하고 있다”라며 “이미 100여개 기업이 왓슨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왓슨은 특히 의료분야, 고객서비스 부서, 금융산업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김연주 상무는 “영어권 국가에서 주로 왓슨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동, 유럽 지역의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고객 비중은 금융권 기업이 가장 크며, 의료 분야의 경우 IBM이 따로 의료 관련 데이터를 구매해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김연주 한국IBM 왓슨 비즈니스 총괄 상무(사진:한국IBM)
▲ 김연주 한국IBM 왓슨 비즈니스 총괄 상무(사진:한국IBM)

인공지능 기술은 자연어처리 능력이 뛰어나야 빛을 발한다. 왓슨도 자연어처리 기술을 다양한 API와 서비스로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왓슨 애널릭틱스'는 엑셀파일을 입력하고 ‘우리 회사 쿠폰을 누구한테 팔아야 효과적일까요’라는 일상 말투로 질문을 입력해 답을 구할 수 있다. 음성을 글자로 변환해주는 API나 글속의 감정을 분석해주는 기술도 공개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모든 서비스가 영어 기반이며 한국어는 분석할 수 없다.

김연주 상무는 “한국에서는 일단 글로벌 고객을 두고 있는 기업 및 스타트업에게 주로 왓슨을 내세울 것”이라며 “한국 병원같은 경우 문서는 대부분 영어로 작성돼 왓슨을 적용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어를 왓슨에게 가르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일본,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투르갈어 등을 학습시키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며 “IBM 본사는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왓슨이 한국어를 분석하는 시기도 곧 올 것”라고 말했다.

배영우 상무는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는 고급 대화 기술은 수 년 안에 구현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고급 대화기술이 필요한 영역이 별로 없으며, 기업에서 필요한 기술은 지금의 왓슨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IBM은 의료 분야에 왓슨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사진:왓슨 홈페이지)
▲ IBM은 의료 분야에 왓슨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사진:왓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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