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접속하는 인터넷. 이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웹브라우저'인데요. 한국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크롬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사실 그 외에도 다양한 브라우저가 존재합니다. 오늘은 웹브라우저를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웹브라우저는 무엇일까요? 마침 W3스쿨이라는 기관이 매달 웹브라우저 점유율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다음과 같네요.

▲  데이터 출처 : http://www.w3schools.com/browsers/browsers_stats.asp
▲ 데이터 출처 : http://www.w3schools.com/browsers/browsers_stats.asp

또 다른 수치는 스탯카운터가 수집한 자료에서 볼 수 있습니다. 크롬이 부동의 1위인 건 맞지만 파이어폭스와 IE 점유율이 조금 다르네요.

▲  전세계 웹 브라우저 점유율. (데이터 : 스택카운터/ 이미지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Usage_share_of_web_browsers_(Source_StatCounter).svg / CC BY 3.0)
▲ 전세계 웹 브라우저 점유율. (데이터 : 스택카운터/ 이미지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Usage_share_of_web_browsers_(Source_StatCounter).svg / CC BY 3.0)

그럼 가장 많이 쓰이는 크롬부터 알아볼까요?

1. 크롬

크롬은 구글이 만든 웹브라우저입니다.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같은 구글 제품들의 성장으로 구글 크롬도 함께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IE가 너무 느려 답답함을 느끼던 사용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확장 프로그램을 연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인기요인이었죠. 사실 구글은 크롬 외에 다양한 브라우저를 내놓고 있습니다.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먼저 '크로미엄'이 있는데요. 크롬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기술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자유롭게 소스코드를 사용할 수 있고, 내부 구조를 살펴볼 수 있지요. 그래서 여러 기업이 크로미엄을 활용해 새로운 브라우저를 만들곤 합니다. 이때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지키는 한에서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롬 카나리'는 개발자와 얼리어답터를 위한 브라우저입니다. 크롬의 가장 새로운 기능을 먼저 만나볼 수 있죠. 대신 새 기능을 테스트하는 중이기 때문에 오류가 날 수도 있고 안정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크롬 카나리의 피드백을 받고 일부 기능을 수정해 크롬에 최종적으로 배포하는 것이죠. 안드로이드용 크롬도 따로 존재하는요. 이때 테스트 중인 모바일 크롬 브라우저를 '크롬 베타', 개발자용 모바일 크롬 브라우저를 '크롬 데브'라고 부릅니다.

2. 파이어폭스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파이어폭스는 모질라재단이 만든 웹브라우저입니다. 2000년대 중반 IE 대안 브라우저를 찾는 사용자에게 큰 관심을 받은 브라우저입니다. 한국에서는 '불여우'라는 귀여운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파이어폭스 역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입니다. 기업들은 파이어폭스를 기반으로 새 브라우저를 만들곤 하죠. 모질라재단은 파이어폭스에 개발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넣어두었는데요. 그 덕분에 웹 개발자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파이어버그'라는 플러그인은 웹사이트에서 쉽게 코드를 살펴보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아예 디벨로퍼 에디션용 브라우저를 출시하고 플로그인 없이 다양한 웹 개발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했습니다.

파이어폭스의 가장 새 기능을 이용하고 싶다면 '파이어폭스 베타'나 '파이어폭스 나이틀리'를 이용하면 됩니다. 파이어폭스 베타가 나이틀리 버전보다 조금 더 안정된 제품이라고 하네요.

3. 인터넷 익스플로러, 엣지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인터넷 익스플로러(IE)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웹브라우저입니다. 윈도우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깔리기 때문에 초반에 많은 사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IE 점유율이 높은 편입니다. 은행 업무, 결제 등을 이용할 때 설치해야 하는 액티브X 때문이죠. 다음은 스탯카운터 데이터로 그려본 웹브라우저 점유율이라고 하는데요. 한국과 일본에서 유독 IE 점유율이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죠.

▲  전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데이터 : 스탯카운터/ 이미지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rowser_Market_Map_June_2015.svg / CC BY-SA 4.0)
▲ 전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데이터 : 스탯카운터/ 이미지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rowser_Market_Map_June_2015.svg / CC BY-SA 4.0)

IE는 특히 느린 속도 때문에 사용자들의 불만을 많이 사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는 웹표준을 지키지 않고 이것저것 다른 기술을 끌어왔기 때문입니다. 2015년 공개된 'MS 엣지'는 아예 기존 IE를 싹 뒤엎고 새로 만든 브라우저입니다. IE보다는 웹표준을 지키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가 사용하는 엔진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브라우저를 개선했습니다. 내부에 핵심 엔진 기술들도 오픈소스 기술로 공개했고요.

☞참고 : MS는 왜 ‘엣지’ 웹브라우저를 내놓았나

4. 사파리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 로고 출처 : https://github.com/alrra/browser-logos/

사파리는 애플이 만든 웹브라우저입니다. 윈도우, 안드로이드에는 이용하기 힘드며, OS X과 iOS에서 최적화된 브라우저이죠. 애플 기기들과 연동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읽기모드'같은 독특한 기능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맥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애플 제품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사파리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파리는 '웹킷'이라는 오픈소스 엔진을 만들어 사용했는데요. 이 웹킷은 웹브라우저 기술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크롬도 한때 웹킷을 쓰다가 2013년에 웹킷을 버리고 자체 개발한 엔진 '블링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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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ra_128x128

오페라는 오페라소프트웨어라는 회사에서 만든 웹브라우저입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1995년 설립된 기업으로 노르웨이에 본사가 있죠. CSS를 창시한 호콘 뷔움 리가 오페라소프트웨어의 CTO이기도했습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웹표준을 준수하고 웹 기술 발전에 기여한 걸로 유명합니다. 초창기에는 다른 브라우저에는 없는 특별한 기능을 제공해 주목받았는데요. 예를 들어, 자체 e메일 클라이언트가 있었습니다. 또한 페이지를 압축하는 기능 덕분에 인터넷 환경이 안좋은 곳에서 웹서핑하기 좋았습니다. 탭을 전환하거나 미리보기 기능도 주목받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오페라만의 자체 기능은 점점 사라지고 대중적인 브라우저로 변환되면서 사용자들이 많이 떠났습니다. 최근에 '오페라 미니', '오페라 코스트'같은 모바일 전용 웹브라우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TV 에 브라우저를 넣으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참고 : 웹브라우저 ‘오페라’를 아시나요?

6. 비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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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valdi_128x128

비발디는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개발한 욘 폰 테츠너가 새로 만든 웹브라우저입니다. 욘 폰 테츠너 비발디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1994년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만들고, 2011년 회사를 떠났는데요. 그 후 2년 뒤 비발디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을 설립하고 오페라소트프웨어에서 하지 못한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비발디 브라우저는 마치 오페라 브라우저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만들고, 마니아층을 끌어오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퀵 커맨드’ 메뉴를 쓰면 사용자는 단축키 명령어로 웹브라우저에서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보다 키보드를 많이 활용하는 사용자에게 좋죠. 또한 ‘노트’는 현재 접속 중인 웹사이트에 대한 메모와 스크린샷을 남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체 e메일 클라이언트도 제공하고요. 현재 실행한 웹페이지 탭을 그룹으로 묶어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비발디는 2015년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현재 두 번째 베타버전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7. 브레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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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ve_128x128

브레이브는 2016년 나온 신인 웹브라우저입니다. 브레이브소프트웨어라는 회사가 만들었죠. 이 회사는 자바스크립트 창시자이자 모질라재단 최고기술관리자(CTO)였던 브랜든 아이크가 설립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브레이브를 설립한 또다른 인물도 브레인 본디도 2011년부터 3년 동안 모질라재단에서 일한 바 있습니다.

[rel]브레이브는 불필요한 광고를 없애 속도를 높이는 브라우저를 지향합니다. 개인정보 및 쿠키 정보를 가져가지 않는 보안 기술도 강조하고 있죠. 사실 브레이브는 파이어폭스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실제로 브레이브 iOS 버전은 파이어폭스iOS버전을 복사해 수정해서 배포했습니다. 두 설립자는 모질라재단에서 파이어폭스를 만들지 않고 브레이브라는 새 브라우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요? 바로 브랜든 아이크 CEO가 불미스러운 일로 모질라재단에서 떠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질라재단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새로운 회사에서 실현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브랜든 아이크 CEO는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동성결혼금지 법안(California’s Proposition 8)’에 1천달러를 기부했는데요. 내부 직원들은 개방성을 중시하는 모질라재단에서 그를 임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죠. 결국 브랜든 아이크는 2014년 모질라재단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브레이브는 현재 0.7버전을 내놓고 베타버전 사용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브레이브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모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 CSS·JS 창시자 “웹으로 열린 기술 세상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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