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네이버 검색의 키워드는 ‘라이브’다. 라이브 검색은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 더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하겠다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성이다. 요컨대 10·20대 젊은 남자가 ‘원피스’를 검색했다면 예쁜 옷보다는 만화 원피스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방향성은 ‘더 깊은 이해(Deeper Understanding)’다. ‘사용자를 더 깊게 이해하겠다’는 방향은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의 환경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네이버가 구상하는 모바일 검색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네이버 검색기술의 현황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네이버 라이브 검색 2016 콜로키엄’이 열리는 현장에서 김광현 네이버 검색연구센터장을 만났다.

▲  사진 = 네이버
▲ 사진 = 네이버

사용자의 요구와 의도를 파악하는 게 검색의 기본

네이버 검색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은 상당하다. 검색의 결과가 항상 블로그-카페-지식인으로 수렴한다는 비판이다. '가두리양식장'이라는 비난도 덧붙는다. 네이버 내부 서비스로 만들어진 문서만 제공한다는 의미다. 무척 오래된 비판이지만, 여전히 끊이지 않는 비판이기도 하다.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검색은 저희가 주도해서 이끌어갈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거든요. 검색결과를 사용자에게 줬을 때, 사용자들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네이버는 망합니다. 사용자의 요구와 의도를 파악하는 게 검색의 기본입니다. 사용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내부 문서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 지식iN, 블로그, 카페 게시글에 적합한 문서가 많았기 때문에 노출이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plus]김광현 센터장은 “네이버는 검색모델을 만들 때, 수집하는 문서가 외부 문서인지 아닌지를 고려하진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이 블로그나 지식인, 카페 글 위주로 검색결과가 나오도록 일부러 만든 건 아니고, 사용자에 맞추다 보니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의미다. 다만, 네이버 내부 문서인 만큼 수집 속도에서 외부 문서보다 이점을 보는 측면은 있다. 많은 사람이 쓰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광고 콘텐츠 등의 노이즈가 많다는 점도 검색 만족도를 낮추는 원인이다.

‘콘텐츠’에 집중하는 네이버 검색

사용자가 네이버를 주로 이용하는 시점은 생활·문화·여가 관련 정보를 찾고자 할 때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의 서비스에서 만날 수 있는 콘텐츠도 대체로 생활·문화·여가 관련 콘텐츠인 경우가 많다. 네이버도 검색 서비스를 개편할 때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를 염두에 둔다. 실제로 네이버가 검색 관련 설명회에서도 드는 예시들도 맛집이나 여행지, 혹은 아이돌 관련 콘텐츠다.

사람들의 소비행태와 이에 맞춰가는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개선이 맞물리면서, 네이버 검색은 자료보다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검색은 사용자에게 더 적합한 정보를 찾아주는 추천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PC와 모바일에서 사용자가 검색하는 패턴이나 주제가 다릅니다. 쇼핑, 지역, 아이돌 같은 주제는 모바일에서 많이 찾고 소비하는 주제입니다. 그렇다 보니 저희도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검색하는 주제가 다양하고, 앞서 이야기 한 주요 주제 외의 영역을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개선해도 티가 잘 안 날 뿐이죠. 검색 알고리즘은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생산되는 문서들도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에 영향을 미친다. 네이버 사용자들이 많이 생산하는 주제군이 있다. 쇼핑, 상품추천, 리뷰, 여행지, 맛집류의 주제 콘텐츠가 많다. 김광현 센터장은 “PC 시절에는 블로그에서 다루는 주제가 다양했었다”라며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런 경향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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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평가도 반영

네이버는 사용자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해서 단순히 잘 찾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콘텐츠 생산도 신경 쓴다. 콘텐츠 품질을 올리기 위한 네이버의 선택은 콘텐츠 생산자 평가다. ‘인기 에디터’라는 일종의 랭킹 시스템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랭킹 시스템처럼 ‘평판’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더 자주 만들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네이버는 콘텐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C랭크 알고리즘'(크리에이터 랭크)을 도입했다. 생산자를 평가를 반영하는 알고리즘이다.

“랭킹서비스와 콘텐츠의 퀄리티는 무척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기 때문에 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면서 내린 결론은, ‘평소에 좋은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이 좋은 문서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겁니다. PC 시대에는 문서 단위의 품질 평가나 신뢰도 평가가 있었다면, 모바일 시대에 와서는 좀 더 신뢰성 있는 정보를 위해 생산자에 대한 신뢰도 평가가 필요합니다.”

작아진 화면에서 검색 만족도를 높여야

모바일 시대의 사용자는 다양한 환경에서 검색을 한다. 예전에는 학교를 다녀와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하는 게 일반적인 소비 패턴이었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자기 직전에도 쓰고, 화장실에 갈 때도 쓴다. 로그인을 한 상태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공급자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사용자 정보도 많아졌다. 데이터가 많아지면 더 쉽게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결과를 표시할 화면이 작아졌다는 제약도 생겼다. 훨씬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데이터가 많아져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PC에서는 다양한 결과를 주면 되니까 정확도가 조금 부족해도 됐지만, 모바일에서는 안 통합니다. 작은 화면에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걸 담아야 합니다. 한 화면에 사용자들이 만족하는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게 모바일 검색의 정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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