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고’와 일본 ‘딥젠고’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플랫폼이 공개됐다.

솔트룩스는 11월23일,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ADAMs)을 정식 공개했다. 아담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말을 인지, 이해, 추론, 분석, 학습하고 응대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현대 인공지능 기술에 포함된 자연어처리(NLP)와 자연어이해(NLU), 기계학습과 텍스트 마이닝, 지식기반 학습·추론 기술 등이 두루 녹아들어 있다. 올해 2월 첫선을 보였으니, 정식 공개까지 10개월여가 걸렸다. 솔트룩스는 아담과 함께 10년여 동안 수집한 80억건의 데이터도 함께 공개한다고 밝혔다.

▲  솔트룩스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 로고.
▲ 솔트룩스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 로고.

▲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
▲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

이날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제11회 SAC 2016’ 컨퍼런스에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16년 전 솔트룩스를 창업할 때 세상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식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라며 “이제 (아담 출시로) 사람과 사람 뿐 아니라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소통하는 세상을 실현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분석·시각화 도구 제공

아담은 3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아담 데이터허브’와 ‘아담 어낼리틱스’, ‘아담 인텔리전스’다. 아담 데이터허브는 이름대로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셋을 수집·공급하는 서비스다. 공공기관 등이 웹에 공개한 오픈데이터 33만셋, 뉴스·블로그·SNS 등에서 수집한 소셜데이터 80억건, 외부와 연결된 지식 데이터인 링크드데이터 1만셋, 필요에 따라 직접 수집한 온디맨드 데이터 3천만건이 제공된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지역 데이터도 수집·제공하며 각 데이터셋별로 검색·다운로드할 수 있다.

▲  아담 인텔리전스.
▲ 아담 인텔리전스.

아담 애널리틱스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시각화 서비스다. 인공지능과 자연어처리, 기계학습 등을 활용해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데이터 서비스’(Data as a Service)를 표방한다. 구글의 웹·모바일 분석 서비스 ‘구글 애널리틱스’와 비슷하지만, 분석도구 뿐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데이터까지 아담 데이터허브를 통해 제공하는 점에서 다르다. 솔트룩스 쪽은 “아담 애널리틱스로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이나 기업은 금융 자산 관리나 주식 투자, 정책 수립을 바탕으로 한 고객 관리까지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아담 애널리틱스.
▲ 아담 애널리틱스.

아담 인텔리전스는 아담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돕는 오픈API 서비스다. 데이터, 분석, 언어, 지식, 지능 API 등 5가지 영역에서 60여개 API를 제공하며 3개국어 자동번역 엔진도 내장돼 있다. 이용자는 이를 활용해 챗봇부터 음성비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로봇까지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와 제품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가상현실(VR)과 결합한 인공지능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아담VR’이다. VR 헤드셋을 쓰고 아담의 뇌 속으로 들어가 가상 공간으로 구성된 지식세계를 탐험하며 정보를 얻는 방식이다.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확인하고 아담 CPU 사용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  '아담VR' 시연 장면.
▲ '아담VR' 시연 장면.

금융·가상비서·스마트스피커 우선 적용

아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에 무료로 제공된다. 아담은 우선 올해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주요 파트너에 아담 플랫폼을 개방해 학습 고도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3월 이후엔 개인과 스타트업, 대기업까지 아담 플랫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주요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한꺼번에 가져다쓸 경우엔 별도의 계약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할 심산이다.

이경일 대표는 “데이터 사용량은 기본적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협의해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돈 없는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은 수익 공유 방식으로 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담 기술을 적용한 금융 서비스와 스마트폰 가상 비서, 스마트 스피커를 내년 2-3월께 우선 출시할 예정”이라며 “솔트룩스는 인공지능 플랫폼 역할에 충실하고 개별 제조사와 파트너십 방식으로 인공지능 아담 기반 서비스와 제품을 확대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https://www.youtube.com/watch?v=7AXUBhpa_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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