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의 최근 연구보고서 '전세계 사물인터넷 반기 지출 가이드'에 따르면, IoT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커넥티비티에 대한 투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계 IoT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9% 성장한 7370억달러다. 우리돈으로 약 866조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IDC는 전세계 IoT 지출은 2015-2020년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CAGR) 15.6%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1조29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같은 보고서에서는 2015-2019년 예측 기간 동안 전세계 IoT 지출은 연평균(CAGR) 17%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 6986억달러에서 2019년에는 1조3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이번에 성장 전망치를 다소 낮춘 셈이다.

▲  2016년 기준, 산업별 IoT 지출 규모
▲ 2016년 기준, 산업별 IoT 지출 규모

버논 터너 IDC IoT 연구그룹을 총괄 수석부사장은 “IoT는 비즈니스 변혁 및 로보틱스, 인지컴퓨팅, 가상현실과 같은 혁신 시장 발전을 지속해서 촉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IoT는 기업과 최종 사용자 등 모두에게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회가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IoT 성장세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곳은 중국과 미국이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의 IoT 투자가 전체 IoT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동시에 IoT 시장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예측 기간 전반에 걸쳐 IoT 지출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아태지역(일본 제외) IoT 구매 중 약 33%는 제조 부문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미국 역시 제조 부문을 예측 기간 동안 최대 규모의 IoT 투자가 일어날 분야로 보았다. 그러나 IDC 측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15%)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과 달리 서유럽은 소비자 IoT 지출이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을 추월하며 2020년 두 번째로 큰 IoT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 분야에서 IoT 투자가 활발하다. 2016년 산업별 IoT 투자 순위는 제조(1780억달러), 운송(780억달러), 유틸리티(690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 분야 중 ‘제조 운영’에 대한 IoT 관련 투자가 지난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총 투자액이 1025억달러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제조 부문 IoT 활용사례로는 생산자산관리, 유지보수 및 현장서비스 등이 있다.

IDC는 “두 번째로 큰 활용사례는 화물모니터링(559억달러)이다”라며 “화물모니터링을 시작으로 운송 업계 IoT 지출을 한층 더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틸리티 업계에서는 전기 및 가스의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투자 규모가 2016년 578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홈 투자는 예측 기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2020년 63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 업계에서는 텔레매틱스가 주요 IoT 활용사례로 꼽혔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원격 건강 모니터링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커넥티드카나 스마트 빌딩 등 산업 간(Cross-Industry) IoT 투자도 5년 예측 기간 동안 상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 소비자, 헬스케어 및 리테일 분야에서 IoT 관련 지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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