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작업 프로그램에서 한글과 한자가 섞여 있는 문서를 열 때, 글꼴 때문에 한자가 깨져 있는 경험이 있다. 문서 작업을 할 때, 한자, 한글을 따로 지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어도비와 구글이 합작해 만든 '본명조(Source Hans Serif)'는 그런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어도비가 새로운 오픈소스 서체 모음 본명조를 발표했다고 4월4일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본명조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서체로 어도비와 구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2014년 '본고딕(Source Hans Sans)'에 이어 두 번째이다.

https://youtu.be/5UEksDgAVhI

▲ 본명조 홍보 영상 (블로그)


본명조는 본고딕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중국어 간체, 중국어 번체, 일본어 등 4개의 동아시아 언어와 더불어 라틴어, 그리스어, 키릴 등 서양 언어권 글리프(상형 문자)도 지원한다. 서체 당 7가지 두께로 표현되는 6만5535개의 글리프가 제공된다. 한국어의 경우, 자주 사용되는 한글 음절·결합된 자모와 함께 모든 현대 기호, 문자, 음절을 지원한다.

▲  일곱 가지 두께로 표현되는 본명조 서체
▲ 일곱 가지 두께로 표현되는 본명조 서체

이 프로젝트에는 서체 개발 작업을 위해 파트너로 한글의 산돌커뮤니케이션, 일본 이와타, 중국 창저우 시노타입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다국어 디자인물의 경우 언어별로 다른 서체를 사용한다. 다른 서체들이 함께 적용될 때 디자인적으로 통일 돼 보이게 하려고 여러 서체를 개별적으로 적용해야 했다. 하지만 본명조와 본고딕은 디자이너와 콘텐츠 제작자가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쇄물이나 웹 파일을 만들 때 언어에 상관없이 통일된 서체를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어도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자들의 수고를 덜어주면서 동시에 더 나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언어는 복잡한 서체를 가지고 있다. 오픈소스 서체 개발 프로젝트는 시각적으로 복잡하지 않으면서 편리한 서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  어도비와 구글이 개발한 본명조의 한글 서체
▲ 어도비와 구글이 개발한 본명조의 한글 서체

어도비는 블로그에서 "구글과의 파트너십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 말한다. 구글은 프로젝트의 시작과 방향 설정을 맡아 자원과 재정 지원에 큰 역할을 했다. 구글은 본명조를 노토 범 유니코드 서체 모음 중 하나인 노토 세리프 CJK라는 이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본명조의 글꼴 파일은 어도비 타입킷깃허브에서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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