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P2P 금융 등 새로운 용어는 쏟아지는데, 어떻게 이용할지 몰라 헤매는 독자를 위해 매주 금요일 <블로터>에서 모바일/웹 금융 서비스를 주제별로 모아 짧게는 기술 동향부터, 각종 모바일 앱 기능 사용법, IT 금융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비대면 실명확인(인증) 거래 허용 후 은행권에서 만들어진 비대면 계좌 거래 수는 약 73만4천개(2017년 1월 기준)에 이른다. 제1금융권으로 시작으로 비대면 계좌 거래는 금융투자업자와 상호저축은행 등과 같은 제2금융권까지 퍼졌다.

2016년 상반기 주요 은행 10곳이 판매한 비대면 채널 전용상품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3일 처음으로 문을 연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비대면 거래로만 가입자 10만여명을 모았다. 비대면 계좌 거래는 금융권 주요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출처_금융위원회
▲ 출처_금융위원회

비대면 실명확인, 얼굴을 맞대지 않고 ‘나 자신’을 인증하는 것

지난 2015년 5월 금융위원회는 계좌 개설시 실명확인 방식 합리화 방안으로 비대면 실명확인(인증)을 사용할 수 있게끔 허가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이란 말 그대로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고 ‘나 자신’임을 증명하는 방법이다.

비대면 실명확인 방법으로는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 같은 실명확인증표 제출 ▲영상통화 ▲카드와 OTP 등 접근매체를 전달할 때 확인 ▲타행 계좌이체 등 기존 계좌를 활용한 인증 ▲생체인증 등이 있다. 이들 수단 중 2개 이상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면 직접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도 기타 수단을 이용해 ‘나 자신이 맞다’라고 인증할 수 있다.

현재 주요 시중 은행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비대면 계좌 거래 개설 서비스를 지원한다. IBK기업·KB국민·KEB하나·NH농협·우리·신한은행 등 앱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다음 스마트폰 앱으로 신분증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  출처=알서포트
▲ 출처=알서포트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비대면 계좌개설에 적용했다. 기존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대면 거래에만 사용했다. 이제는 비대면 실명확인에도 스마트폰 등으로 신분증을 촬영해서 이미지 진위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2015년 말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을 이용해 비대면 계좌 거래 서비스를 만들었다. 각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방식은 크게 4단계를 거친다.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신분증 진위확인을 거치면 영상통화로 본인확인 절차를 밟는다. 신원 확이 이뤄지면 계좌가 발급된다.

시각장애인부터 미성년자까지 비대면 계좌 거래 가능

우리은행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법인 및 시각장애인에 대해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업무를 시작했다.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원터치 개인뱅킹’ 앱을 내려받은 다음, 개인뱅킹 메뉴에서 ‘비대면 서비스’ 메뉴를 클릭하면 된다.

이 모든 서비스는 시·청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앱은 웹접근성에 따라 만들어진 앱으로 앱 내 글자를 음성으로 제공해 시각장애인도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환경설정 내 '접근성 기능'에서 '토크백'을 실행하면, 앱 내 모든 서비스를 음성으로 지원한다. 청각장애인은 ‘비대면 서비스’ 메뉴 화면에서 ‘수화상담 신청’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은행 측은 "장애인의 이용편의에 대한 컨설팅과 테스트를 거쳐, 스마트폰 화면 메뉴를 음성으로 안내해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비대면 계좌 거래 항목(왼쪽)과 써니뱅크가 제공하는 비대면 계좌거 거래 항목.
▲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비대면 계좌 거래 항목(왼쪽)과 써니뱅크가 제공하는 비대면 계좌거 거래 항목.

우리은행 비대면 계좌 거래 서비스로는 입출금 계좌개설, 예금과 적금 신청, 타행 OTP 등록, 스마트보안카드 신청 등 전자금융 서비스 등이 있다. 이 중 사용자가 가장 반기는 기능은 ‘이용자 비밀번호 3회 오류 해제’다.

기존에는 웹사이트나 모바일에서 비밀번호를 일정 횟수 이상 틀리면, 카드나 통장 비밀번호를 잊으면 반드시 지점을 방문해서 비밀번호를 재발급해야 했다. 비대면 거래로 비밀번호 오류 해제, 장기미사용 고객해제 등 제신고 업무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써니뱅크를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금융권 최초로 학생을 위해 여권이나 학생증을 이용해 신분을 인증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여권 비대면 계좌 개설 시행으로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은 만 14세 이상의 미성년자 고객들도 스마트폰을 통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비대면 실명확인도 준비 중이다.

기존에 신한은행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신분증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써니뱅크 비대면 계좌 거래 서비스는 365일 이용할 수 있으며, 영업시간은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주말이나 공휴일엔 오후 6시까지다.

인터넷저축은행, 비대면 계좌 거래 도입

지난 4월3일에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문을 열었다. 케이뱅크의 모든 거래는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비대면 계좌 거래가 빠질 수 없다. 계좌 개설부터 대출 신청까지 모든 금융 업무를 PC와 모바일에서 할 수 있다. 365일 24시간 영업한다.

케이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우선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 신분증 또는 운전면허증이 꼭 필요하다. 만 19세 미만, 외국인, 재외동포, 법인, 대리인, 해외납세 의무자는 현재 가입이 어렵다.

케이뱅크는 앱으로만 회원가입을 받는다. 앱으로 회원가입을 마치면, 웹에서 로그인한 뒤 상품에 가입하는 식이다.

▲  케이뱅크 회원가입 절차
▲ 케이뱅크 회원가입 절차

회원가입 방법은 쉽다. 앱에서 얘기하는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따라하면 된다. 신분증을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실행해 촬영한다. 그다음 본인 확인 방법으로 다른 은행 계좌 확인을 통해 인증(다른 은행 계좌에서 케이뱅크로 소액을 이체해 본인확인)하거나, 상담직원과 영상통화를 통해 본인확인을 진행하는 식으로 영상통화를 통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을 마치고 나면, 모바일과 웹사이트 어느 곳에서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완료와 동시에 통장 정보와 카드 정보, 보안정보, 출금 한도 등을 알 수 있다.

모바일이 아닌 케이뱅크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계좌를 개설하려고 하면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 문턱을 넘어야 한다. 이 과정은 다른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할 때와 다를 바 없다. ‘안랩 보안모듈’을 시작으로 필수 설치프로그램 4종을 반드시 깔아야 한다. 통합설치관리, 공인인증서보안, 키보드보안과 개인 PC 방화벽, 백신, 보안로그 등을 설치해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  케이뱅크를 웹에서 사용하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
▲ 케이뱅크를 웹에서 사용하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

케이뱅크는 통장이 따로 없다. 체크카드를 발급해야만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카드가 없으면 가까운 GS25 편의점에서 체크카드 없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로 언제든지 현금을 출금할 수 있다. GS25 편의점 ATM/CD 입출금 수수료는 현재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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