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키티 호크 유튜브
▲ 사진=키티 호크 유튜브

자동차가 빌딩 숲속을 누비고 물 위를 마음껏 날아다닌다. 상상도, 공상과학(SF) 영화도 아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차량공유 기업 우버는 수직이착륙기를 개발해 항공 교통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고, 두바이에서는 올 7월부터 항공 택시가 실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자동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월25일 ‘플라잉카’ 스타트업 키티호크의 첫 번째 플라잉카인 키티 호크 플라이어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호수 위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키티호크는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번에 선보인 키티호크 플라이어는 물 위를 날아다니도록 설계됐다. 일종의 ‘비행하는 제트스키’다.

키티호크 플라이어는 8개의 로터가 장착된 완전전기식 기체로, 무게는 약 220파운드다. 바닥에는 2개의 ‘폰툰’이 달려 있다. 폰툰은 부유구조체다. 구조물이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도록 부력을 만들어 줘 수상작업 구조물에 특히 많이 쓰인다. 키티호크 플라이어가 수직으로 착륙할 때 기체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키티호크 플라이어는 물 위 15피트까지 올라갈 수 있고 최대 25mph 속도로 운행한다. 미국연방항공국(FAA) 규정에 따라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돼 조종사 비행 면허증이 없어도 운전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Wh4W1C2PM

아직 이러한 플라잉카가 도시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배터리 문제나 법적 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의 배터리 기술은 적당한 거리의 비행을 지원하지 못한다. 또 개인용 플라잉카를 소유할 수 있게 되려면 항공 교통 제어 체계부터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항공 자동차가 장기적인 혼잡과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사생활 및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 플라잉카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키티호크 플라이어는 2017년 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