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flickr.CC BY.드림포유)
▲ (사진=flickr.CC BY.드림포유)

애플과 아마존의 기싸움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두 회사 CEO들이 직접 나섰다. <리코드>는 5월5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애플TV 셋톱박스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앱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에 대해 직접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코드>는 양측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서비스 시작은 올해 3분기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가정용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끊임없이 계속해왔다. 특히 비디오 관련 서비스에 대한 기싸움이 심했다. 애플에서 출시한 셋톱박스인 애플TV는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3월, 애플TV에서 넷플릭스, HBO, 훌루 등 5천여개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해당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다.

▲  애플TV 제공 앱(사진=flickr.CC BY.Mike Deerkoski)
▲ 애플TV 제공 앱(사진=flickr.CC BY.Mike Deerkoski)

이 싸움을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누구 잘못인지는 모호하다. 다만 2015년 10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해당 문제를 이유로 아마존 사이트에서 애플TV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을 보면 경쟁은 그 이전부터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추측은 다양하다. 애플이 고의적으로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배척했다거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애플TV와 호환성 맞는 앱을 개발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동안 애플TV 사용자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보기 위해선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다. 다른 애플 기기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가입한 상태에서 해당 기기와 애플TV를 동일한 와이파이로 연결한 뒤 접속해야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3월13일 애플TV의 앱 리스트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애플TV에서 아마존 비디오를 보는 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  애플TV 셋톱박스(사진=flickr.CC BY.Julien GONG Min)
▲ 애플TV 셋톱박스(사진=flickr.CC BY.Julien GONG Min)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서로의 서비스를 배척해왔기 때문에 이번 협상 논의는 더욱 주목을 끈다. 가정용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생각보다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애플TV와 넷플릭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만나 새로운 미래 사업을 도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취임한 티머시 워달 애플TV 부문 부회장이 아마존 파이어TV 국장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회사 간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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