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 프로그래매틱 시장점유율은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신기술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입니다. 성장 속도도 빠르지요. 2020년에는 한국 시장의 프로그래매틱 시장이 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입니다."

6월1일 위시미디어와 함께 미디어매스 한국 진출을 알리는 간담회에서 라울 바스데브 미디어매스 아태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 프로그래매틱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전세계 16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매스는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한국을 선택했다.

▲  라울 바스데브 미디어매스 아태지역 매니징 디렉터
▲ 라울 바스데브 미디어매스 아태지역 매니징 디렉터

미디어매스는 애드테크 플랫폼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2008년 최초의 DSP(Demand Side Platform) 업체로 출발했다. 초창기의 리더인 셈이다.

DSP는 광고주나 대행사가 적합한 광고 매체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광고 채널이 많아지고 매체가 늘어나며 광고주가 일일이 자신의 광고를 내보낼 곳을 찾아가기가 힘들어졌다. DSP는 광고주와 매체 사이에서 광고 지면 구매·판매를 좀 더 쉽도록 기술을 더해준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래매틱 바잉'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수집된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에 근거해 광고 지면 구매와 판매 과정 최적화를 시스템 또는 프로그램으로 자동화한 방식이다.

프로그래매틱 바잉이 한국에서 흔한 개념은 아니지만 광고주와 시장 주체들이 그 중요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루에 수천억 트래픽이 거래되고 고객에게 최적의 광고를 전달하는 데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한둘이 아닌 광고 시장에 꼭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4년 프로그래매틱 마케팅에 2억37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18년까지 실시간 입찰 시장 규모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  한국 프로그래매틱 시장 전망
▲ 한국 프로그래매틱 시장 전망

매스미디어-위시미디어, 마케터 중심의 가치 공유

매스미디어는 한국 시장 진출에 위시미디어를 공식 리셀러 파트너로 손잡았다. 위시미디어는 국내 시장에서의 친밀도, 잠재 고객 네트워크, 미디어매스 기술 솔루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활동하게 된다. 미디어매스의 고객 기반 캠페인에 대한 영업과 관리도 도맡는다.

위시미디어는 '전략 법인'으로 대행사 역할보다는 비전이나 방향을 공유하며 한 가족처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파트너로 미디어매스와 사업을 함께 한다.

바스데브 대표는 '왜 위시미디어였나?'라는 질문에 미디어매스와 위시미디어가 나누는 비전을 강조했다.

"마케터가 최상의 고객에게 도달하는 것과 마케터가 시스템 운영을 끌어갈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위시미디어는 그런 가치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규모보다 같은 비전과 신념을 가지고 사업을 해 가는 것이 저희에게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여기에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의 야심과 열정도 중요하게 봤습니다."

프로그래매틱 시장 생태계 조성이 성장에 관건

한국보다 호주는 프로그래매틱 시장에서 54%의 성장률을 가지고 있고 미국 역시 높은 수준의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바브데브 대표는 한국에서 역시 프로그래매틱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매스미디어와 위시미디어는 한국 시장에 투자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초석으로 생각한다.

"프로그래매틱 시장에는 미디어매스같은 DSP뿐만 아니라 데이터 관련 회사, 퍼블리셔 등 여러 주체가 구성하고 있습니다. 매스미디어는 위시미디어와 협력으로 한국 시장에 선제적인 투자를 해 프로그래매틱 시장 생태계를 조성에 힘쓰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주요 업체들에게 미디어매스와 위시미디어가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신뢰를 쌓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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